김경호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무처장

▲ 김경호 사무처장-1
▲ 김경호 사무처장

 

“몸이 너무 힘들지만, 마음만은 너무 즐겁습니다. 이제는 가족 같아요.”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발달장애인을 알게 돼 짧은 기간이지만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봉사량을 자랑하는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김경호 사무처장(52)을 만났다.

 

지난 22일 인천시 연수구 ‘연수 김안과’에서 만난 김 사무처장은 다부진 체격에 세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한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김 처장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소개와 자랑에 빠졌고, 이후에도 틈만 나면 본인 얘기보다는 발달장애인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기에 급급했다.

 

김 사무처장은 “발달장애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는데 작년에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사무처장이 됐다”고 소개하다가도 “발달장애는 시설이 부족해 성인이 되면 갈 곳이 없다. 부모님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로 말을 맺었다. 이러기를 십여 차례 반복하면서 김 사무처장은 듬직한 체격에 걸맞지 않게 발달장애인에 대해 얘기 도중 잠시 과거를 회상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해 11월 직분을 맡아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사실상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봉사 신인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5천여 명이 참여한 장애·비장애인 걷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수백 명에 달하는 발달장애인에게 건강검진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앞으로 몇 개월 남지 않은 올해에도 골프대회와 안과·치과·재활의학과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김 사무처장은 자신이 봉사에 매진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은 ‘50대 노총각’이라는 메리트 외에도 아내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연수 김안과의 신경환 박사가 밑그림을 그렸고, 박민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겸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이 천군만마와 같은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달장애인 봉사에 전념하느라 본연의 업무에 비교적 소홀해졌을 때 연수 김안과 김학철 대표원장의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김 사무처장은 “봉사활동과 직장마저 포기하고 싶었던 큰 시련이 있었는데 김학철 대표원장과 박민서 회장, 신경환 박사께서 중심을 잡아주셨다”며 “이들의 따뜻한 지원이 있는 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치 않은 세상이 올 때까지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