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해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본부의 송도국제도시 유치 결정이 미뤄졌다.
25일 시에 따르면 OCA는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제35차 OCA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는 OCA 공로상 발표와 2026년 제20회 아시안게임 개최도시 결정과 상임위원회 보고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이날 총회에서 OCA는 2026년 아시안게임 개최도시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를 공동 개최도시로 확정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OCA 본부 이전안건은 당초 계획과 달리 논의되지 않았다. 본부 이전안은 이번 총회 5번째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OCA 측이 안건을 추후에 논의키로 해 결국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45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국제스포츠 기구인 OCA는 1982년 창설 후 34년간 쿠웨이트시티에 있었지만 IOC와 갈등을 빚은 쿠웨이트 정부가 본부의 퇴거를 요구하면서 이전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OCA 측은 지난 5월 45개 회원국에 ‘OCA 본부 이전 후보지 선정 안내문’을 발송했으며, 대한체육회는 같은달 10일 평가위원회를 열어 단독으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인천을 대한민국 대표 유치 신청도시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인도 델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카타르 도하,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광저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등 8개국 9개 도시가 유치를 신청했다.
시는 OCA 본부 유치가 성사될 경우 송도국제도시 내 미추홀타워 18층을 사무공간으로 2년간 무상 지원키로 하고 입주 초기 사무실 시설 및 장비, 기기설치 지원(7억원), 연간 20일 송도 컨벤시아 회의실 무상 사용(1억2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입주 지원조건을 내걸고 유치전을 진행해왔다.
시는 이미 유엔 및 국제기구 14곳이 둥지를 틀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아시아 스포츠 메카인 OCA 본부를 유치, 송도국제도시에 국제기구 클러스터를 조성할 야심찬 계획을 내세웠다. 그러나 OCA 측의 결정이 미뤄짐에 따라 이 같은 계획도 다음을 기약할 처지에 놓였다.
이와 관련, 시 체육진흥과의 한 관계자는 “통역담당 직원을 통해 본부 유치 안건이 총회에서 상정되지 않은 점을 확인했지만 현지와 연락이 원할하지 않아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결정되지 않았으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해질 지도 미정”이라고 전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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