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초등학교 3곳에 ‘안심길’ 조성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서룡초등학교 정문 앞 삼거리 횡단보도. 차량이 횡단보도 근처에 접근하자 전신주에 달린 경고등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스피커에서는 “차량이 접근 중이오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동시에 교차로 중앙 바닥에 설치된 원형경고등에도 붉은색 등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용인시가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서룡초, 구성초, 왕산초 등 초등학교 3곳에 설치한 ‘안심길’의 모습이다.
기존의 어린이보호구역은 적색 미끄럼방지 포장과 구간 내 시속 30㎞ 속도제한 등 단순하고 획일적으로 운영됐으나 이번에 조성한 안심길은 유색포장과 포장패턴 차별화, 도로다이어트 등으로 특화된 어린이 안전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서룡초에는 ‘교차로 알림이’를 비롯해 도로다이어트를 통한 보도전용공간 신설, 안전 펜스 설치, 속도를 줄이기 위한 유색포장 등이 설치됐다. 교차로 알림이는 횡단보도 30m 전방에서 차량이 시속 10㎞ 이상으로 접근하면 센서가 작동해 어린이들에게 경고하도록 돼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180m 구간의 차로 폭도 기존 8m에서 6m로 줄이고 대신 2m의 보도전용공간을 만들었다. 횡단보도와 차로의 바닥 경사도를 높여 ‘고원식’으로 바꿨다.
3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보도를 1.5m→3m로 늘린 구성초 후문 앞 우림아파트 쪽 도로.
구성초에는 후문 앞 우림아파트 쪽 도로를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고 보도를 1.5m→3m로, 농협방향은 차로 폭을 줄이고 보도폭을 2.5m→3.5m로 각각 늘렸다.
또 왕산초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은 학교 진입로 길이 43m, 폭 1.6m의 불연속 구간의 보도를 폭 2m로 넓히고 연속적인 보도로 새롭게 조성했다. 차로에는 차량속도를 줄이도록 S자 모양의 유색포장을 시행했다.
시는 ‘안심길’ 조성에 4억 5천만 원을 들였다. 올 초부터 학교·경찰서와 함께 협의하고 현장조사를 거쳐 대상지를 정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로 평가받은 만큼 위상에 걸맞게 어린이 안전에 대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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