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 이어지면서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올해 쌀 180만t을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3만여t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농협중앙회는 쌀 농가의 어려움 등을 덜고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쌀 수확기 대책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쌀값 회복과 농업인의 판매 애로를 해소하고자 올해 수확이 예상되는 쌀 420여 만t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쌀을 사들이기로 했다. 농협은 지난 2014년 165만t(39%), 지난해 177만t(41%)을 사들였다. 또 지역농협의 벼 매입 여력을 확보하고자 전년보다 3천억 원 증액한 1조 6천억 원의 중앙회 자금을 매입농협에 지원한다. 고령화하는 생산농가의 벼 건조 노동력을 덜어주고자, 산물벼(갓 추수한 벼)매입량을 지난해 85%에서 90%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입량 증가에 따른 보관창고 시설 개선 등을 위해 양곡 창고 3천여 개소에 자금 500억 원을 지원해 쌀 품질관리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쌀 판매와 소비확대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수출 촉진과 아침밥 먹기 운동 이 외에도 경남 밀양에 건설 중인 농협 식품 공장에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쌀가루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농협 떡 공장 활성화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대풍임에도 농업인들이 웃지 못할 만큼 국내 쌀 시장 여건이 어느 해보다 어렵다”면서 “쌀 시장안정과 농가 소득 증가에 전력을 기울이고, 시장수요 초과물량에 대한 대책 마련 등 수확기 산지안정을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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