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공정기간 단축으로 수도권고속철도 부실공사 초래"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수도권고속철도의 조기 개통을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바람에 용인정거장 터널 균열 등 부실공사가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29일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도권고속철도의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때문에 균열이 발생, 오히려 개통이 3개월 늦춰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수도권고속철도는 당초 올해 8월 개통할 예정으로 시설물 공사를 지난 3월에 완료했다. 하지만 용인정거장 3-2구간 3아치(Arch) 터널에서 균열이 발생, 보강작업이 시행되면서 3개월 가량 개통이 지연돼 오는 11월 개통될 예정이다.

 

용인정거장 터널 균열은 지난 2월24일 미세하게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3월20일에는 50m구간에, 4월19일에는 30m구간에서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발견됐다.

 

철도공단은 2월24일 처음 균열을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했다가 3월20일 50m구간에 걸쳐 대량으로 균열이 발생하자 1차 보강작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4월18일 1차 보강작업이 완료되자마자 바로 다음날인 4월19일 30m구간에 2차 추가균열이 발생했다.

 

수도권고속철도는 지난 2009년 최초 기본계획 고시에서는 2014년 완공 목표였지만 3차례의 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2017년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수도권고속철도와 동시 시공하기로 했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수서~동탄 사업 확정이 지연되면서 공사기간이 연장됐다.

 

이후 철도시설공단의 검토 결과 광역급행철도 사업과 동시 시행하면 수도권고속철도의 정상 공기는 오는 2018년 2월 완공할 수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철도시설공단은 공정단축을 위해 2016년 12월 완공하는 것으로 1차 변경한 데 이어 또다시 6월로 6개월 완공목표를 앞당겼다가 시공사의 부도 발생에 따른 공사 차질로 올해 8월로 연기했지만 이마저도 용인정거장 균열 발생 이후 12월로 미뤄졌다.

 

공사 기간 중에는 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11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안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당초 계획보다 개통이 늦어지면 나타날 비판을 우려해 철도시설공단이 올해말로 예정했던 개통 시기를 6개월 앞당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정을 무려 20개월을 단축하게 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한 것이 용인정거장 균열 발생 등 부실시공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