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수송 의존해 물량 제한적 공급…지역 분공장 재고율 50%로 떨어져
철도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시멘트 업계가 감산에 들어가는 등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4일 충북 제천·단양 지역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 단양공장은 철도 수송량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자 설비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줄였다.
시멘트 완제품 생산량을 30% 줄인 데 이어 조만간 반제품인 클링커(CLINKER) 생산 설비도 제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세아시멘트는 평소 열차 수송물량이 하루 120∼140량에 달했으나 현재 40량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시멘트는 파업 이후 철도 수송을 전면 중단하고 육로 수송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화물열차가 배정은 되고 있지만 인근 역 운영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철도 수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업체는 4만t인 공장 내 완제품 비축 용량이 거의 한계에 달해 조만간 일부 생산 설비의 가동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지역의 물류기지인 분공장 재고율은 50% 아래로 떨어져 부분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 일선 건설현장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일시멘트는 3일 파업 이후 처음으로 철도 수송물량이 약간 회복됐지만 화물연대가 오는 10일 연대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평소 230량에서 파업 이후 80량까지 줄었던 한일시멘트 철도 수송량은 인근 도담역 운영의 정상화로 140량으로 늘었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연대파업에 들어가면 육로 수송이 전면 중단돼 제품 출하가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업체별로 약간 다르긴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철도 파업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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