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잠진도 연륙교 사업 결국 반쪽?

2단계 용유교 건설계획 빨간불
경제청, 제방도로 확장 급선회

최근 중복투자와 안전성 우려를 사고 있는 인천 중구 용유도와 무의도, 잠진도를 연결하는 연륙교 사업(본보 3일자 1면)이 반쪽으로 그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10년 1단계로 499억원을 들여 무의도~잠진도 연륙교(가칭 무의교)를 건설하고 2단계로 1천423억원을 들여 용유도~잠진도 연륙교(가칭 용유교)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1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2단계인 용유교 건설사업 대신 87억원 상당을 들여 용유~잠진도 제방도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용유도와 무의도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된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용유~무의도간 연도교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폭 25m, 연장 2.9㎞, 사업비 2천252억원을 들여 연도교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5차례에 걸쳐 매년 지식경제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승인을 신청했으나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또 “용유교는 기존 제방도로를 새로 정비해 대체하기로 하고, 무의교만 건설하는 것으로 조정해 지식경제부로부터 국비 50%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무의교는 폭이 25m에서 12m로 줄고, 사업비는 2천252억원에서 499억원으로 축소됐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제방도로 확장은 영구시설”이라며 “별도로 용유교를 신설하는 후속 추진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용유교, 무의교 건설사업이 반쪽자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유섭 국회의원(새·인천부평갑)은 “당초 용유도~무의도 간 2.9㎞ 교량이 0.8㎞로 줄고, 도로폭도 왕복 4차선 25m에서 왕복 2차선 12m로 축소됐다”면서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고 교통안전과 지역주민 편의를 높이려면 제대로 된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실시설계 시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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