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서 음료수 캔 맞을 뻔한 김현수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브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7회 수비 도중 관중석에서 날아든 캔을 바라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브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7회 수비 도중 관중석에서 날아든 캔을 바라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브루제이스가 2대2로 맞선 7회말 2사 후 토론토 멜빈 업튼 주니어가 왼쪽 담장 근처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볼티모어 좌익수 김현수(28)는 빠르게 움직여 낙구 지점을 찾았다. 공을 잡으려는 순간 김현수 옆으로 음료수가 담긴 캔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캔은 그라운드 위에 떨어졌고, 김현수는 공을 잡은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캔에 맞았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로저스 센터는 원정 팀들이 경기하기를 가장 꺼려하는 곳 중 하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원정 팀에 보내는 야유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몇몇 선수들은 “숨이 막힌다”고 표현할 정도. 그만큼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구장이지만, 이날은 한 관중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큰 일을 면한 김현수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곧바로 관중석을 바라봤다. 팀 동료인 중견수 애덤 존스는 화가 잔뜩 난 듯 캔이 날아든 방향을 확인한 뒤 관중석을 향해 검지를 들고 항의의 뜻을 표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항의했다. 미국프로야구는 경기를 방해하는 관중을 강경하게 대처한다. 선수의 신체를 위협하는 행동에는 더 엄격하게 대한다. 이날도 경찰이 관중석으로 이동해 팬을 퇴장 조치했다. 경찰의 판단에 따라 이 팬은 벌금 등의 처벌도 받을 수 있다.

 

아찔한 경험을 한 김현수는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 빅리그 첫 포스트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디비전시리즈 진출권이 결린 이날 경기에서 볼티모어는 연장 11회 혈전 끝에 토론토에 2대5로 패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 맞대결을 내년으로 미뤘다. 토론토는 7일부터 텍사스와 5판3승제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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