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신안산선을 비롯해 경강선(성남~광주~여주), 신분당선 연장 등 경기도내 철도망이 확충되면서 역세권과 인접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교통 여건 개선이라는 호재 속에 일부 단지는 벌써 프리미엄이 붙고 매매가가 급상승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5일 경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공 중이거나 착공이 예정된 광역철도역 인접 지역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안산이다. 안산ㆍ시흥~광명~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을 비롯해 안산~부천을 연결하는 ‘소사원시선’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지난해 8월 분양에 나선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 센트럴푸르지오’에는 1천만 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신안산선과 지하철 4호선이 만나는 중앙역 인근에 공급되는 지리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특히 주목을 받는 곳은 초지동이다. 지하철 4호선과 신안산선, 소사원시선이 만나는 ‘트리플역세권’이 조성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했다. 최근 3분기(작년 4분기~올해 2분기)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초지동의 지난 3분기 아파트 매매가는 3.3㎡ 평균 1천56만 원(KB부동산 시세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안산지역 전체 상승률(0.3%)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안산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역세권에 들어설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보니 적게는 1천만 원, 많게는 8천만 원까지로 웃돈이 붙고 있다”며 “3개 노선이 만나는 화랑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광명과 광주도 역세권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KTX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진 광명 소하동의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2년 사이 12%나 올랐고, 지난 2011년 입주한 ‘광명역세권 휴먼시아 4단지’의 경우 5천500만 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성남과 여주를 잇는 ‘경강선’ 개통의 최대 수혜자인 광주도 올해 1~8월 695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발하다.
수원 호매실지구도 역세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광교까지 개통된 신분당선 연장선이 2020년(예정) 호매실까지 이어지면 그간의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년간 제자리걸음을 걷던 호매실지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올 3분기 소폭 상승(0.78%)하며 반전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주거와 교육, 보건, 복지 등 여러 인프라가 들어서는 만큼 역세권지구는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복합개발에 따른 시세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당분간 수도권 역세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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