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외국인 베테랑 정제사 채용

▲ 기획3_외국인 장제사 스티븐 데릭 로이드가 편자와 망치를 들고 해맑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4)
▲ 외국인 장제사 스티븐 데릭 로이드가 편자와 망치를 들고 해맑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최근 국내 말 산업 발전을 위해 외국인 장제사(말발굽관리사) ‘스티븐 데릭 로이드씨(Stephen Derek LIoyd·59)를 고용했다.

 

스티븐 데릭 로이드씨는 지난 1996년부터 장제사로 활동해 올해로 40년차를 넘긴 ‘장제 베테랑’이다. 영국 중부지방 6개 경마장에서 근무했고, 영국 헤리퍼드 장제학교(Hereford School of Farriery)에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3년간 프랑스에서 경주마와 승용마 장제를 담당한 이력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를 거쳐 현재는 한국마사회 보건총괄담당 부서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장제사’를 비롯해 ‘기수’, ‘조교사’ 등은 면허 혹은 자격증을 취득해야 활동할 수 있는 전문직종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위 ‘잘나가는’ 기수나 조교사들은 연봉이 억대를 훌쩍 넘는다. 숨겨진 알짜배기 직업으로 손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티븐 데릭 로이드씨가 장제에 몸담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 조교사이자 장제사로, 1950년대부터 장제를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83세 고령임에도 공구를 내리치며 장제 일을 하고 있다”며 “나 역시 장제사로서 아버지처럼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삶을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티븐 데릭 로이드씨는 기술의 활용만큼이나 공유, 전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한국 경마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말 관련 기술과 지식을 전파하는 과정이 지속 되어야 한다”며 “1년이라는 기간에 내가 가진 노하우를 주변에 모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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