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道금고 또 지키나 금융기관들 ‘쩐의 전쟁’

20조원 규모… 수성여부 관심
내달 중 선정 공고… 12월 발표

제목 없음-1 사본.JPG

20조 원 규모의 경기도 금고를 둘러싼 금융기관들의 ‘쩐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지난 1999년부터 17년간 일반회계 금고를 담당해 온 농협이 또다시 금고를 수성을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처음 특별회계 금고를 맡은 신한은행이 타 은행들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월 지정한 경기도 금고가 내년 3월 약정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최근 도는 새로운 금고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논의 중이다.

 

도는 다음 달 1일께 금고 선정 관련 공고를 할 예정이며 중순에는 금고 선정 설명회를, 12월 중순께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후 금고를 선정ㆍ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도 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등 2곳의 은행을 선정하며 은행들은 2개 금고에 복수 지원할 수 있지만 2개 금고를 한 은행이 모두 담당할 수는 없다.

 

올해 3회 추경까지 예산액을 보면 일반회계 규모는 17조8천억 원, 특별회계 규모는 1조4천400억 원 규모다.

 

이런 가운데 수조 원 규모의 도 금고를 놓고 올해도 금융기관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도 금고 지정 당시에는 일반회계에 NH농협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곳이, 특별회계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3곳이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일반회계는 NH농협에, 특별회계는 신한은행에 각각 금고 운영권이 부여됐다.

 

올해는 현재 도 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NH농협과 신한은행은 물론 부산시 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의 경우 지난 1999년부터 17년 동안 경기도 일반회계 금고를 담당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현재 도내 31개 시ㆍ군 중 수원시를 제외한 30개 기초지자체가 농협을 금고로 사용하고 있는 등 튼튼한 인프라가 장점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오랜 기간 도 금고를 담당한 것이 자칫 단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특별회계 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0년 처음 도 금고를 차지한 후 지난 2013년 경쟁에서도 승리했지만 특별회계 금고의 경우 그동안 한미은행을 거쳐 씨티은행, 우리은행 등 한 은행이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담당 은행이 바뀌어왔기 때문에 이번 경쟁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A의원은 “경기도 금고는 2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세금을 관리하는 만큼 투명한 과정을 거쳐 선정돼야 한다”며 “이번 도 금고 선정에 있어 은행들을 철저히 평가해 도민들의 세금이 제대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경기도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도의원 2명과 도청 소속 3급 이상 공무원 3명, 대학교수ㆍ변호사ㆍ공인회계사ㆍ세무사 등 민간전문가 4명 이상으로 구성되며 평가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 경기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수준, 도민 이용 편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등이다.

이호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