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연기된 개관계획 차질 예고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인천아트센터 공사비 실사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내년 6월로 잠정 연기된 인천아트센터 개관계획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9일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아트센터는 콘서트홀(1천727석)과 지하주차장, 부대조경 등을 갖춘 국제적 수준의 문화복합단지로 계획돼 현재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천아트센터는 NSIC가 송도 더샵 마스터뷰 등 주거단지(1천861가구)를 지어 나오는 개발이익금으로 건립한 뒤 시에 기부채납되고, 이후 NSCI가 지원단지의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을 일부 시에 기부채납하면 시는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인천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천아트센터 공사비 실사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시가 공사비 실사가 끝난 뒤 아트센터를 준공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시는 주거단지는 물론 인천아트센터의 공사비 규모도 정확히 실사하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NSIC 측은 당초 계약에 따라 주거단지 실사만 받겠다며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사과정을 담당하는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NSIC 측이 인천아트센터는 물론 마스터뷰 공사비 실사과정에서도 상당히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인데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NSIC 측의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주거단지 실사만 하는 것이 맞다”면서 “잘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늦어도 올해 안으로 공사비 실사를 끝내고 정상적인 인천아트센터 개관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지만, 양측의 갈등이 길어지면 그만큼 인천아트센터 개관에 차질이 우려된다.
앞서 인천아트센터는 이달 인천시민의 날에 맞춰 개관공연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는 올해 말 송년 음악회로 한차례 미뤄졌다가, 다시 내년 6월께로 모두 3차례나 지연됐다.
저명한 해외인사 초청 공연을 성사시키려면 1년 가량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는 시기별 플랜에 맞춰 개관 준비에 착수한 상태지만, 실사 문제가 늦어지고 콘서트홀 기부채납 및 시설 인수 절차가 늦어지게 되면 내년 6월 개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시의 한 관계자는 “하루빨리 실사문제가 해결되야 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상황을 가정해 개관공연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잠정 개관행사에 큰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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