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 男·女 하프 우승 이홍국·류명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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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하프 우승 이홍국씨

“기록은 아쉽지만 우승으로 자신감 얻어”

“목표한 기록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우승을 토대로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13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8분00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홍국씨(44ㆍ수원마라톤클럽)는 목표치에 이르지 못한 기록을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우승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교시절부터 20여 년간 마라톤 선수로 활약했던 이 씨는 은퇴 후 수원사랑마라톤클럽에 가입해 마라토너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클럽 회원들의 훈련을 담당하는 훈련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팀장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꾸준한 체력관리와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매년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 ‘베테랑 마라토너’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 씨는 5년 전부터 수원 남문로데오 시장에서 스포츠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탓에 별도의 훈련시간이 없어 늘 새벽 시간을 이용해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선수 생활 은퇴 후 우울증을 겪기도 했지만 다시 마라토너의 길로 들어서 극복해냈다.

 

이 씨는 “최근 두 차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한 탓에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당초 13분대 진입을 목표로 했는데 크게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록은 아쉽지만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다음 달에도 대회 출전을 생각하고 있는데 기분 좋은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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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하프 우승 류명은씨

“드디어 ‘1등 엄마’… 아이들에게 보여줘 뿌듯”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마라톤의 매력이죠.”

제13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32분39초로 우승을 차지한 류명은씨(34ㆍ동탄마라톤클럽)의 말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인 류씨는 악기와 마라톤의 매력은 같다며 본인과의 싸움으로 자신을 단련할 수 있어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동탄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한 산악훈련을 꼽았다. 지난 추석 연휴 오산 필봉산으로 집중훈련을 갔던 것이 체력의 밑바탕이 됐던 것.

 

또 매일 아침 50분, 저녁 20-30분 조깅을 통해 개인훈련을 해왔다. 동호회원들과 주중 두 번, 주말 한 번 총 세 차례 빠지지 않고 훈련에 참가해 기량을 닦았다.

특히, 이번 우승이 각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부상을 극복하고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지금까지 족저근막염과 무릎 부상으로 계속 애를 먹었다. 그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어야 했는데 마라톤이 마약과 같아 쉴 수 없었다”라며 “수영, 스쿼시, 헬스 등 다양한 운동을 했지만 마라톤만큼 매력있는 운동이 없다”고 말했다. 류씨의 우승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그동안 10㎞ 단축코스와 하프코스에 여러 번 참가했지만 2~4등에 그쳤다. 초등학생 남매를 둔 주부인 그는 “드디어 1등 한 엄마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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