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덕궁부터 수원 연무대까지… ‘능행차’ 47.6㎞ 구간 재현
5개 지자체 참여… 3천69명·말 408필 동원 역대 최대 규모
당시 정조대왕의 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화성 융릉까지 62.1㎞ 구간 7박8일에 걸쳐 진행됐다. 이 행사에 동원된 인원만 약 5천661명, 말이 1천417필이었다.
시가 능행차를 선보인 건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때부터다. 그 후 매년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수원의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지지대고개부터 노송 지역과 장안문을 지나 팔달문까지 능행차를 재현해왔다.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과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준비한 올해 능행차는 수원시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기획, 문화제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수원까지의 전 구간을 그대로 재현했다.
8일 오전 9시 창덕궁에서 시작된 능행차는 숭례문과 노량행궁을 거쳐 오후 6시 시흥행궁지까지 진행됐고, 둘째날인 9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금천구청을 출발해 만안교, 안양역(안양행궁지), 의왕시(사근행궁지), 지지대고개, 화성행궁에서 연무대 도착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전체 행렬 구간 47.6㎞, 총 참여인원 3천69명, 말 408필이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다.
처음으로 전 구간을 재현하는 만큼 고증을 통해 창덕궁에서의 출궁의식과 배다리, 정조맞이, 격쟁, 반차도, 복식, 음악 등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여기에 온국민이 즐길 수 있는 거리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배다리 체험, 조선백성 플래시몹, 범시민 참여 캠페인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들도 진행,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써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이번 능행차가 지역을 벗어나 수원시와 서울시, 경기도, 안양시, 의왕시 등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만든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 범시민추진위원장은 “이제껏 수원시내에서만 진행됐었는데, 올해는 지역경계를 허물고 범도시적으로 이어진 실로 뜻깊은 축제”라며 “다만 화성 융릉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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