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게임 판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돼 큰 인기를 끌며 국내 게임 판세를 뒤바꿔 놓은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가 주춤하는 사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다시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1ㆍ2위 간 접전을 보이는 가운데 출시된 지 12년 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선전이 눈에 띈다. 그러나 눈에 띄는 국산 신작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콘텐츠 개발에 대한 아쉬움은 여실히 드러났다.
■오버워치ㆍ리그 오브 레전드 1위 경쟁 치열…12년 된 WOW 10위 권에
10일 게임 리서치 전문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PC방 게임 순위 1위는 오버워치였다.
스타크래프트ㆍ워크래프트 시리즈로 유명한 블리자드사의 올해 신작으로, 전통의 강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오버워치의 지난달 PC방 점유율은 28.8%로 리그 오브 레전드(25.5%) 보다 높았다. 다만 사용량은 전달 대비 5.4% 감소해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격차는 상당히 줄었다.
1ㆍ2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사이 지난 2004년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WOW의 경우 전달 대비 106.1%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5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국산 게임 ‘던전앤파이터’는 사용량은 전달 대비 27.3% 감소했지만 순위는 1계단 상승한 5위에 랭크됐다.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도 여전했다. 스타크래프트는 2.7%의 점유율을 보이며 6위에 랭크됐다. 반면 카트라이더, 테라, 메이플스토리 등 국산 게임들은 순위가 1~2단계 하락했다.
■PC방 점유율에 없는 국내 신작게임
PC게임 시장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밀려 상대적으로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국내 신작 게임이 20위권 내에 없다는 점은 곱씹어볼 만 한 문제다. 점유율 20위권 내에 있는 국산 게임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게임은 ‘검은사막’(개발 펄어비스)이다. 지난달 랭킹에서 17위를 기록한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에 발표됐다.
이와 함께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게임인 사이퍼즈(2011년ㆍ15위), 블레이드앤소울(2012년ㆍ10위) 또한 나온 지 4~5년이 지났다. 국산 온라인 게임산업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NC소프트의 리니지(1998년ㆍ9위)도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PC게임 시장의 특성상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장수 게임들의 점유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국내 신작의 침체는 우려할 만 하다. 게임시장의 다양성 악화는 물론 국내 전체 게임산업 발전을 저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 게임 시장의 중심이 옮겨지면서 모바일 신작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PC 또는 콘솔게임의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다”며 “e스포츠(e-sports)를 태동시키고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중이 높은 PC게임 시장을 놓친다면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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