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4년간 고속철도 차량에 불량윤활유를 사용해왔으며 이중 일부는 해외 유명 제조사의 상표명을 도용한 가짜 윤활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시흥갑)은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서 “한국철도공사가 2012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고속철도차량용 윤활유(도유기유)를 구매하면서 제조회사 표시도 없고 성분과 성능에 대한 품질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불량제품을 납품받아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또 철도공사는 지난 2011년까지 스위스제 제품을 사용했으나 지난 2012년 11월 구매공고에 명시한 품목과 다른 윤활유를 규정까지 어기며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속철도 차량용 윤활유는 선로와 기차바퀴의 마모도, 소음을 감소시키고 제동력을 유지하는 등 차량안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 차량제작을 의뢰하는 철도시설공단과 차량을 제작하는 현대로템, 차량을 인수받아 운영하는 철도공사 모두 해당 윤활제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하지 않아 자재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철도공사는 해당 업체에 대해 상표도용으로 고발조치할 예정이며 함 의원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8월10일 이후부터 해당 윤활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함 의원은 “고속철도 차량 바퀴와 레일과의 마찰열에 의해 열차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지난 4년간 지속돼 왔다”며 “철저한 구매계약 관리와 선로주변의 환경오염에 대한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윤모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