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진정보 알림 앱, 시간 지체 등 유명무실

지진 알림 정보 제공 일환으로 제작된 정부 앱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유명무실하게 운영돼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심지어 앱 출시 3년이 지났는데도 제대로 된 업그레이드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2013년 7천4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외 지진 및 지진해일 통보 앱인 ‘지진정보알리미’를 개발했다. 이날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가 5만여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정보알리미’는 기상청이 발표하는 지진과 지진해일의 실시간 발생 정보, 지진조기경보 및 국민행동요령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앱의 지진 발생 통보가 지나치게 늦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앱을 사용 중인 5만여 명에 대한 지진통보 시간은 평균 19분, 최대 40분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시간이 지난 후에야 지진 알림 사실을 받았다는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앱의 지진통보 방식이 일괄 발송시스템이 아닌 순차적 발송시스템으로 설계돼 이용자가 많을수록 알림시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 K씨(26)는 “재난문자가 늦게 오거나 아예 안 오는 경우가 많아 아무런 쓸모가 없다”면서 “지진이 난 뒤 1시간이 지나서야 알림이 뜨는 것은 너무 늦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기상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플레이스토어 상에 올라온 이용자들의 건의사항을 대부분 묵살하는 등 개선의 여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앱 출시 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차례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으나 내용보충은 물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능개선 대책은 전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통보 시간을 줄이려면 서버 교체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최근 연이은 지진에 관심이 커진 만큼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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