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전국체전 수구 男일반 정상 오른 경기선발

경기도체육회 주축…지독한 체력훈련ㆍ집념 앞세워 값진 우승

▲ 13일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수구 남자 일반부에서 14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경기선발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형민기자
▲ 13일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수구 남자 일반부에서 14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경기선발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형민기자

“정말 눈물이 나네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수영 수구 경기선발이 지난 13일 충남 아산시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서울선발을 16대9로 완파하고 정상에 오른 순간,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도 크게 감격해 했다.

 

경기도체육회 수구 팀을 주축으로 구성된 경기선발의 우승은 지난 2002년 제83회 대회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특히 경기도체육회 수구팀은 지난 2006년 창단 이후 전국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며, 올 시즌 제주 한라배대회(3월), 동아수영대회(4월), MBC배대회(7월), 대통령배대회(8월)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시즌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5관왕에 올랐다. 한마디로 ‘무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종료 부저가 울리자 경기선발을 이끈 정운석(경기도체육회)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경기도체육회 수구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매년 전국체전에 출전해 왔지만 번번히 선수 부족의 어려움을 겪으며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당 7명의 선수가 경기내내 물위에서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수구는 다른 종목보다 많은 체력소모를 요하는 스포츠지만 총원이 7명인 경기도체육회 팀은 교체선수 한 명 없이 그동안 대회를 치뤄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체력 소모가 커 지난 해까지만 해도 항상 정상 문턱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올 해는 달랐다. 지독한 체력훈련으로 전력을 강화한 경기도체육회 수구팀은 도체육회의 든든한 지원아래 전력을 다졌다. 선수도 늘었다. 경기체고를 거쳐 한국체대에 진학한 2명의 선수가 군입대를 미루고 팀에 합류하면서 선수 교체의 여유를 갖게 됐고, 한층 더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번에는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선수들의 집념까지 더해지며 마침내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눈물을 훔친 정운석 감독은 “전국체전에서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항상 우승권의 전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교체 선수가 없다보니 체력 부족으로 번번히 우승 문턱서 짐을 싸야만 했다”라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선수 보강 등 전력을 더 강화해 내년 전국체전에서 2연패에 도전하겠다. 또 이번을 계기로 경기도 수구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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