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회 전국체전 결산] 2. 고등부 성적의 명과 암

고등부 6만여점 획득·다관왕도 19명

경기도의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15연패 달성에는 여전히 고등부의 선전이 눈부셨다.

 

‘경기체육의 미래’인 고등부는 이번 체전서 금메달 63, 은메달 65, 동메달 70개로 6만2천697점(고등부 환산점수)을 득점, 지난해(6만2천117점ㆍ금64 은52 동70)와 ‘대동소이(大同小異)’한 성적을 거두며 부별우승 15연패를 달성했다.

 

고등부가 획득한 득점은 종합점수 계산 방식으로 환산할 때 3만631점으로 경기도의 종합득점(6만4천418점) 대비 47.6%를 차지했다. 이는 대학부와 일반부를 합산한 점수와 거의 대등한 성적이다. 

특히, 고등부는 수영 남고부 접영 200m 이태구(안양 신성고)가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고 역도 여고부 69㎏급 이지은(수원 청명고)이 한국주니어신기록 2개를 작성하는 등 총 11개의 각종 신기록을 쏟아냈다. 또한 육상 김윤재(시흥 은행고), 역도 양진석(수원고), 이지은, 사이클 주믿음(의정부공고), 김유로(가평고) 등 5명의 3관왕을 포함해 총 19명의 다관왕을 배출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호성적은 지역 연계육성을 바탕으로 일선 학교의 전문선수 육성과 도교육청을 비롯한 지역 교육지원청의 유ㆍ무형 지원 및 장학지도의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고등부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면에는 학교체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경향도 나타났다. 이번 체전에 경기도 고등부는 39개 정식 종목에 출전한 가운데 전년도 성적 대비, 20개 종목의 성적이 향상된 반면 19개 종목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세를 보인 종목 중 남녀 동반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축구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고3 학생들의 출전 여부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역시 남녀 모두 예선 탈락한 핸드볼을 비롯, 여고부 농구 등 일부 종목들은 부상선수가 발생하면 교체할 선수가 없을 정도로 선수 기근에 시달리는 현상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육상, 체조, 사격 등 일부 기록 종목과 체급 종목 등 비인기 종목들도 과거와 비교 전반적으로 전력이 약화돼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체육웅도’를 자부하는 경기도가 한국체육을 앞장서 이끌기 위해서는 학교 체육정책의 변화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이 보다 더 다양화 되고, 활성화 돼야지 만이 스포츠클럽을 통한 전문 선수 배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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