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성 前 파주중앙도서관장 “독서의 기술 전수… 책 읽는 꿈나무·장병들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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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학교를 만들고, 책 읽는 군장병을 육성하고 싶습니다.”

 

공로연수중인 공직자가 책과 함께 하는 재능기부로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987년 3월부터 파주중앙도서관 관장으로 재직하다 퇴직을 앞둔 박노성 전 파주중앙도서관 관장(59)이다.

 

그는 1985년 수원도립도서관 근무를 시작으로 도립 성남도서관, 오산시립도서관,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과 한국교원대학교 근무를 거쳐 지난 1987년 3월부터 파주중앙도서관 관장으로 재직해 온 사서 전문가다.

도서행정분야의 달인으로도 불리는 그는 퇴임에 앞서 지난 7월부터 서평작성이란 재능기부로 꿈나무 육성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박 전 관장은 “파주로 발령을 받은 뒤 군부대에서 책을 읽고도 내용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장병들을 많이 봤다”며 “이 장병들을 보면서 독서 후 감상문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재능기부 동기를 밝혔다.

 

박 전 관장이 전하는 서평 작성법은 ‘WWH-131’다. 먼저 저자의 기획의도를 파악하고(Why),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하며(What), 나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How)에 대해 작성하는 방법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 있는 핵심 주장(1)을 내세우고, 그 이유 세 가지(3)를 나열한 뒤 마지막으로 다시 한 가지 결론(1)으로 마무리 짓는 법칙이다.

 

그는 서평 작성 교육의 경우, 초등학생·군장병 뿐만 아니라 회사 입사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육임을 강조한다. 기업체 신입사원으로 지원하는 대학생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나를 알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주장을 전하면서 나아가 인사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WWH-131은 이런 능력을 길러주는 최적 교육방법임을 재차 강조했다.

박 전 관장은 오는 12월 중 서평학회가 설립되면 경기도 서평지회장으로 취임하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다. 경기도 서평전문강사를 500여 명 양성해 31개 시군에 지회를 설립하고 서평전문강사를 학교, 군부대에 배치해 ‘책 읽는 학교’, ‘책 읽는 군장병’을 육성하고 싶은 욕망에서다.

 

박 전 관장은 “현재 이랜드,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으로부터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협회에 서평작성 교육 의뢰가 많이 들어 오는 것도 독서경영이 절실하다는 걸 대변하고 있다”며 “서평 작성 교육에 열정을 쏟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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