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병철 하나원장 “北이탈주민 고용주의 편견 없는 배려 절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천177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정착한 곳이다. 이런 경기도에서 이들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마련해 준 것은 먼저 온 통일전도사에게 희망을 주고 통일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다”

 

하나원 임병철 원장은 경기도와 경기일보사가 20일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6년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를 앞두고 이 같이 밝혔다.

 

-하나원 교육생과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에 함께 참석한 소감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경기도에는 전국 북한이탈주민의 29.7%인 8천700여 명이 정착해 있는데 이들이 안정되기 위한 관건은 취업이다. 그간 하나원을 비롯해 통일부와 경기도, 하나재단, 하나센터 등 많은 관련 기관이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북한이탈주민 고용률이 54.6%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이탈주민은 자신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을 알지 못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경기도와 경기일보가 마련한 취업 박람회는 이들이 희망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여한 기업에 하고픈 말은.

북한이탈주민의 특성이 우리와 완전히 다른 체제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점, 신체적 건강 및 심리적 상태가 아직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점 등이다. 기업에서는 이들에게 일반 국민이나 제3국 이주 노동자에게 기대하는 수준보다는 눈높이를 낮추는 배려가 필요하다. 

직장 내 호칭, 업무, 문화 등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북한이탈주민이 단기간에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음을 헤아려주길 바란다. 북한이탈주민이 사회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기간이 평균 5년 정도인 만큼 이들이 정착을 잘하도록 기다려주는 배려와 고용주의 편견 없는 태도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주최 측에 바라는 점은.

곧 북한이탈주민 3만 명 시대가 될 것이다. 일부 일탈사례가 있지만 이들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 공기업에서부터 연구기관과 푸드트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북한이탈주민 성공사례가 있고 지금도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내 공공기관, 공기업 등에서도 북한이탈주민을 적극 채용해 주길 바란다. 북한이탈주민 3만 명 시대를 맞아 말로만 정착지원을 내세우는 것보다 실제로 이들 1명을 채용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통일의 연습이고 그것이 바로 통일준비다.

 

-남한 국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북한이탈주민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포용해 달라는 것이다. 최근 북한이탈주민의 탈북 동기는 경제적인 이유인 생계형 탈북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찾아서 온 이민형 탈북이 주류다. 이는 북한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이들은 희망과 역량에 맞는 직업을 찾아 취업해서 자립ㆍ자활하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일부 일탈 사례만을 보고 북한이탈주민을 대하지 말고 정착할 때까지 기다려 주며 도와주는 것이 2천500만의 북한 주민과 조화롭게 통합을 이루는 첩경인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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