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손학규… 野 ‘새판짜기’ 탄력받나

‘宋 회고록’ 파문 속 오늘 2년여만에 정계복귀 공식 선언
제3지대 등 정치지형 변화 예고·개헌론 고리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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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7·30 경기 수원 병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한다. 복귀를 하루 앞둔 19일 손 전 대표가 전남 강진 만덕산에 올라 강진만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 은퇴를 한 지 2년 2개월여만에 공식으로 정계복귀를 선언한다.

 

여야의 연일 이어지는 송민순 회고록‘ 공방 속에 손 전 대표의 복귀선언으로 제3지대론 등 정치지형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 전 대표는 지난 5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4ㆍ13 총선 결과를 깊이 새기고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정계복귀와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그는 지난달 2일 광주에서 “나라를 구하는데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질 것”이라며 표현의 강도를 끌어올린 데 이어, 20일에는 전남 강진에서의 고별강연을 통해 “새로운 권력과 정치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조만간 하산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선언 자체는 사실상 예고된 것으로 타이밍의 문제로 인식해왔기 때문에 담담한 표정이다.

 

손 전 대표는 정계복귀 선언 시점을 저울질하다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시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그는 ’새판짜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것처럼 사실상 당 밖으로 나가 제3지대에서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세론‘이 여전한 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의원 등 50대 주자들이 힘을 키우는 구도에서 움직일 공간이 여의치 않은 현실적인 여건 탓이다.

 

그러면서 중도 이미지를 살리면서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되거나 정계개편의 흐름에 몸을 실으며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손 전 대표를 고리로 정치권에서 꿈틀대는 개헌론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18대 대선을 1년 앞둔 2011년 12월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한국노총 등이 통합해 민주통합당을 창당한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손 전 대표의 외곽조직이었던 선진평화연대와 같은 정치결사체를 조직한 뒤 민주당과 통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소식에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손 전 대표를 당울타리 내로 붙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우리당의 큰 지도자이신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당과 함께 뛰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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