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몸값 급등… 웃는 ‘반도체 톱2’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재

글로벌 D램 가격의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ㆍ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 수요 증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반도체의 고른 성장 전망이 나오는 만큼 당분간 D램을 포함한 반도체의 몸값이 뛸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2천436억 원, 영업이익 7천260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분기인 2분기에 비하면 각각 7.7%, 60.3%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47.5% 줄었지만, 하반기 들어 강세를 보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D램 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에 힘입어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증권사들이 전망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천700억 원∼6천800억 원이었다.

매출을 보면 D램이 69%, 낸드가 28%를 차지한다.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60%나 껑충 뛰었다. 수익 대부분을 내는 D램 출하량이 늘고 가격 하락폭이 멈췄기 때문이다. 

3분기 D램 출하량은 PC 제조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와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D램 고용량화 추세로 전 분기보다 8% 늘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역시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함께 낸드고용량화 추세가 이어지며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7%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D램 시장과 관련, 수요 강세로 제품 가격 상승이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스마트폰 업체들의 탑재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 D램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연말에는 전체 D램 생산의 4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3분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20나노 초반급 모바일 D램 제품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2분기부터는 1x 나노 D램 양산에 돌입한다. 현재 개발 막바지에 있는 1x 나노 D램을 내년 1월 램프업(양산량 증대)을 시작해 2분기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 4분기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PC 수요 등으로 메모리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3조9천740억 원으로 내다봤다. 

 

D램에서 3조1천290억 원, 낸드플래시에서 6천810억 원, 시스템LSI(S.LSI)에서 1천6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도 삼성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3조8천46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최고 용량인 8GB 모바일 D램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 이에 따른 관련 업체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D램 가격이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철 연구원은 “이달 들어 D램 단가가 17달러∼17.5달러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4분기 D램 모듈(4GB) 가격은 평균 17.5달러 이상으로 전 분기보다 30%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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