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숨은 주역 이달·김미애 코치
어린 딸 육아에도 정성껏 선수 지도
“바르게 자란 제자 보니 보람 느껴”
수원시 역도가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수원시 역도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여고부 69㎏급 이지은(수원 청명고), 남고부 105㎏급 양진석(수원고), 여자 일반부 48㎏급 이슬기, 69㎏급 김수현(이상 수원시청)이 나란히 3관왕에 올랐고, 남자 일반부 105㎏급 서희엽(수원시청)이 2관왕을 차지하는 등 금메달 14개(은메달 2개)를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2년 만에 종목우승을 차지한 경기도 역도가 획득한 전체 금메달(17개)의 82.3%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면에는 숨은 조력자인 이달(34)ㆍ김미애(42ㆍ이상 청명고) ‘부부 코치’의 노고가 있었다.
2015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약 15개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윤석천 수원시청 감독의 빈자리를 대신한 김미애 코치는 23개월의 어린 딸을 육아하면서도 선수들을 정성껏 지도했다.
수원 정천중과 수원중 코치를 거쳐 지난 2014년 청명고 지도자로 부임한 김미애 코치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등 중요 대회를 앞두고는 어린 선수들을 자신의 집에서 합숙시키며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열정 넘치는 지도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김 코치의 연하 남편인 이달 코치 또한 역도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4월 코치로 있던 중학교 팀이 해체하며 청명고에서 무보수로 아내의 선수육성을 돕고 있는 이 코치는 단지 ‘역도가 좋다’는 이유 하나로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야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 이 코치는 자신의 ‘부귀영화’보다 제자들의 명문대 진학과 실업팀 입단이 가장 큰 관심사일 정도로 남다른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김미애 코치는 “사고뭉치였던 제자들이 바른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면서 제자들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내 자신이 가끔은 밉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늘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이달 코치는 “지도자로서 내가 가르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며 “높은 지위도 큰 욕심도 없다. 단지 조금더 안정된 환경에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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