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나흘간 킨텍스서 개최
452개 기업 참가… 34개국 바이어 ‘밀물’ 수출상담 실적 무려 2천여억원 달해
내년 베트남·태국 방콕서 열리는 박람회 벌써부터 참가기업 몰려 ‘흥행대박’ 예감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KINTEX), 코트라(KOTRA:대한무역진흥공사) 등이 주관해 태국 방콕(지난달 22~25일)에 이어 고양 킨텍스(지난 13~16일)에서 열린 ‘2016 K-뷰티박람회’는 이들 강소 기업들의 수출상담 성과와 계약 실적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창출, 명실상부한 뷰티박람회로 자리를 매김 했다.
이같은 표면적인 결과 이외에도 국내외 박람회 참가 기업들의 80% 정도가 재참가 희망 의사를 밝히는 등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박람회는 K-뷰티 산업이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한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도 베트남, 태국 방콕, 국내 등지에서 연이어 열리는 K-뷰티 박람회에 대해 뷰티업계는 벌써 성공적인 흥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6 K-뷰티박람회’에는 4만 7천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452개 기업이 참가했고,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 미주 등 34개국 200개사의 외국바이어들도 현장을 찾았다.
이들 바이어들은 참가 기업들과 1대 1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4천 건이 넘는 상담 및 계약을 진행했고, 현장에서 33억 원의 계약이 이뤄지는 성과도 거뒀다.
무엇보다 계약 체결 및 성사 정도가 44%에 이를 정도로 실질적 효과도 높아 ‘속이 꽉 찬’ 행사로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달 22~25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2016 K-뷰티박람회 방콕’은 외국에서 최초로 개최됐음에도 행사 첫날부터 샘플 제품이 다 팔려 ‘솔드 아웃’ 안내가 속출할 정도로 인기 절정이었다.
이 때문에 세계 제일의 미용 박람회로 손꼽히는 ‘홍콩 코스모프로프’ 박람회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방콕 박람회에 참여했던 고양시 소재 참가 기업인 ‘코리아뷰티’ 이종숙 대표는 “역대 참가 전시회 중 최대 상담건수인 1일 60건을 기록하며 샘플이 다 소진돼 상담 샘플 확보를 위해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었다”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울에 소재한 ‘코엔자임 코리아’의 임경선 대표도 “외국전시 한국관과 대비, 참가비 지원 및 각종 프로그램 등이 매우 만족스러워 차기연도 ‘K-BEAUTY EXPO’ 외국전시에 반드시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가 기업들은 태국을 포함한 아세안 주요 국가 외국 바이어 105개사를 대상으로 수출상담을 진행했고 이 결과 상담실적 2천여억 원, 계약실적 18억여 원 등을 달성했다. 특히 전체 상담 가운데 465억 원에 해당하는 23%의 계약의 성사가 유력해 실질적 효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어로 싱가포르에서 온 위필립(Wee Phillip)씨는 “한국 뷰티 제품의 품질이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며 “프랑스 제품과 비교해 질적으로 대등하면서 가격은 저렴해 세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주관사인 킨텍스가 참가 업체들을 대상으로 2개 박람회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도 긍정적인 답변이 대다수였다.
국내 박람회에 대한 반응으로는 △전반적인 만족도 78% △재참가 희망 여부 79% △기대수준 대비 만족도 평균 85% 등으로 조사됐다. 방콕 박람회도 △전반적인 만족도 82% △재참가 희망 여부 83% △기대수준 대비 만족도 평균 86%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처럼 올해 K-뷰티 박람회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임에 따라 벌써 내년 박람회에 대한 국내외 뷰티 업체들의 참가 의지와 관심 등이 뜨겁다.
내년 6월과 9월 등에 열리는 베트남, 태국 방콕 등의 박람회에는 현재 54개 기업이 이미 참가 신청을 했고, 이어 같은 해 10월 열리는 국내 박람회에도 64개 기업이 참가를 사전 예약한 상태다. 또한, 방콕 박람회 외국 공동주최사인 informa사, IMPACT사 등이 박람회를 호평하면서 태국, 말레이시아 뷰티 기업들이 협업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밖에 러시아를 포함한 CIS(소련 소멸과 함께 결성한 정치 공동체 11개 국가) 국가의 바이어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홈앤쇼핑 등 국내 대형 유통망 관계자들도 박람회 현장에서 상담을 받는 등 신규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은 “경기도의 화장품 제조 생산액은 국내 최대(37%) 수준이지만, 대부분 영세 기업이기 때문에 뷰티박람회와 같은 기업육성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며 “경기도는 지자체 최초로 지난 2012년 ‘뷰티산업 진흥 조례’를 마련, 뷰티산업 육성 발판을 제공했고, 올해에는 ‘뷰티 R&DB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 뷰티기업의 기술력 강화를 지원하는 등 화장품 산업 발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인터뷰] 권랑경 한국네일경영인협회 회장
“킨텍스 지원받아 참가 해외시장 개척 꿈이뤄”
지난달 방콕과 10월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6 K-뷰티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네일경영인협회 권랑경 회장(46여아이스젤 대표)의 소감이다.
권 회장은 박람회에서 화장품, 네일아트, 헤어 미용 등 여러 뷰티 분야 가운데 네일아트 분야 ‘아이스젤’ 업체(고양시 소재 기업) 대표로 부스를 차리고 휘황찬란한 네일아트 제품들을 선보였다.
권 회장은 “뷰티 중소기업들에게 박람회 참가는 시장 개척의 절호 기회로 외국 직구와 각종 수출 규제로 말미암아 내수 판매에 한계가 있다”며 “외국 바이어와 직접 소통하고 판매 계약 성과까지 거둘 수 있는 박람회 참가는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 때문에 네일아트 분야에 처음 발을 들인 지난 1994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뷰티 박람회에 발품을 팔아왔다.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와 중국 등지로부터 한국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한 부분도 박람회를 통한 수출 판로 개척의 큰 명분이 되고 있다.
권 회장은 “현재 동남아에선 5년 전 한국에서 유행했던 뷰티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국은 뷰티 산업이 많이 성장했지만, 질적 측면에서 한국 제품이 우수하기 때문에 충분히 승부를 걸어 볼 가치 있는 거대 시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권 회장은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 한 푼의 정부 지원금 없이 사비를 들여가며 박람회에 참가해왔다.
권 회장은 “박람회 참가 지원금을 받으려고 꾸준히 노력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지원금을 받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지원이 없더라도 원하면 언제든지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지원금을 독차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번 K-뷰티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주관사인 킨텍스의 지원을 받아 부스를 차렸다. 지원금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열악한 상황에서 받은 지원이어서 더 큰 만족감을 얻었다.
권 회장은 “킨텍스가 방콕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작은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준 덕분에 제품 홍보와 판촉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한국 전용 부스를 만들어줘서 외국인 관람객과 바이어들의 눈에 국내 업체들의 신뢰와 최고 상품성까지 보장되는 ‘한국 대표’ 업체로 인식되는 효과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권 회장은 “방콕 박람회 현장에서 외국 2개 기업과 7억 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지원을 받아 한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효과가 홀로 참가해 2~3년을 발버둥치던 노력 이상의 성과와 맞먹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 때문에 권 회장은 뷰티 중소기업들의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외국인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뷰티 제품을 다품종 소량으로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야말로 뷰티 산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의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한 정부 지원을 확대해 한국 뷰티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우수 품질의 제품을 들고 뷰티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한 결과 지금은 국내와 일본에 있는 자회사 등에서 연매출 70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며 “박람회 첫 참가부터 대형 계약을 바라면 안 된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5년 이상 멀리 내다보고 꾸준히 참가해야 수출 물꼬가 트이고 실질적인 수익 창출까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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