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수 시의원 ‘새누리당 탈당’ 市黨 징계 반발… 마이웨이 선언

표면적 이유는 “최순실 게이트에 절망”
내심은 “시의장 선거 정치보복 희생양”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최근 해당행위자 징계를 마치고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본보 21일자 3면) 터져나오는 내부 반발을 결국 막지 못했다. 후반기 인천시의장 선거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노경수 시의원(중구1)은 정치보복을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노 의원은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믿었던 대통령이 국민들을 속였고 아무런 권한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나라운영을 맡겼다는 사실에 절망했다”며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나 노 의원 탈당은 최근 시당 내부 윤리위원회가 내린 징계에 대한 반발심리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 의원도 “지난 의장선거와 관련한 약속을 깨고 정치보복을 자행한 새누리당에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인 노 의원은 지난 7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치러진 후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당 내부 투표로 제갈원영 의원이 의장으로 결정된 사항을 뒤집고,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시의원과 야당과 합의해 1차 투표에서 15:15 동률을 이루게 해 징계 대상에 올랐다.

 

노 의원은 이 과정에서 당시 시당위원장 직무대리인 조전혁 전 의원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그는 “조 전 위원장은 저를 지지하면 출당조치하겠다고 동료 시의원들을 협박했고 모든 일을 불문에 붙이겠다는 약속을 깨고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 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 의원 본인이 밝힌 탈당 경위나 심경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가 없으며 그 책임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돌리는 점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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