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매운 명태살… 쫀득쫀득 ‘깊은 감칠맛’ 일품
개인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그 중간에 서 있는 ‘윤재섭의 명태마을 진떼배기’도 그 중 하나다. 사실 ‘진떼배기’는 수원에만 5곳을 포함해 모두 8곳의 체인점을 둔 엄연한 프랜차이즈 업체다. 그 중간에 서 있다는 표현은 윤재섭 대표의 영업 철학에서 본따왔다.
윤 대표는 3년 전 본점을 오픈할 당시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갈수록 구하기 힘들어지는 명태를 공동구매하고,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 소스 제작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업 아닌 동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프랜차이즈 확장으로 이어졌다.
‘진떼배기’라는 상호를 직접 출원까지 했지만 윤 대표는 체인점 업주들로부터 단 한 푼의 가맹비도 받지 않았다. 말 그대로 동업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의 이익보다는 타인을 우선시하는 윤 대표의 철학은 음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본점을 떠나 수원 장안구 파장동 349-7에 새 둥지를 튼 윤 대표는 명태조림의 맛을 좌우하는 소스를 만들 때 생물 고추를 100% 사용한다. 생물 고추의 높은 가격 탓에 고춧가루 등을 주로 사용하는 다른 곳과 달리 윤 대표의 소스는 ‘맛있게 매운 맛’을 낸다. 먹고 난 뒤에도 속이 쓰리지 않고 개운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 대표는 “질 좋은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자는 것은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다짐했던 스스로와의 약속”이라며 “화학 조미료를 쓰면 일시적으로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지만,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면 서서히 그 맛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영원한 손님으로 모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재섭의 명태마을 진떼배기’ 메인메뉴는 단연 ‘매콤 명태조림’이다.
대(4만5천 원)·중(3만5천 원)·소(2만5천 원) 등으로 구분된 명태조림은 윤 대표가 직접 공수한 명태살에 100% 생물 고추로 만들어 낸 특제소스로 맛을 낸 매콤함이 생명이다. 자연 그대로의 천연 조미료가 낸 색다른 매운 맛은 손님들이 먼 걸음까지 마다하지 않고 골목 깊숙히 자리 잡은 식당을 찾게 하는 이유다.
여기에 도루묵ㆍ가자미ㆍ가오리ㆍ주꾸미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 어린이 고객을 위한 돈까스도 준비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직장 동료들 간의 모임 등에도 안성맞춤이다.
3년 사이에 어엿한 프랜차이즈 수장이 된 윤 대표지만 목표는 소박하다. 음식을 먹고 나가는 손님들이 자신의 손을 잡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윤 대표는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닌 정말 진심에서 감탄이 우러나올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면서 “그 꿈이 이뤄질 때까지는 영원히 주방을 들락거려야 할듯 하다”며 웃어 보였다.
유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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