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형 제작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기흥성 뮤지엄’이 문을 연다.
건축모형의 거장으로 불리는 기흥성 회장은 모형작품 제작 50주년을 기념해 1일 양평에서 기흥성 뮤지엄을 개관한다고 31일 밝혔다.
건축모형은 평면으로 된 설계를 입체화하는 과정에서 기능과 구조를 검토하는 기능을 하며, 문화재 복원에도 이용되고 있다.
기 회장은 경부고속도로, 한강개발계획부터 최근 세종시와 송도해양신도시의 건축모형까지 제작해 우리나라 건축 모형의 대가로 유명하다.
특히 평창올림픽 실사단이 평창을 방문했을 때 기 회장의 건축모형으로 브리핑을 진행, 호평을 받기도 했다. 숭례문 화재 1주년을 기념한 문화재청의 특별전에 기 회장이 온전한 숭례문 모형을 출품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모형전시관인 기흥성 뮤지엄은 기 회장이 지금까지 제작한 건축모형 3천여점을 선보인다. 이 모형들은 6개월여 단위로 1천여점씩 순환전시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언론을 통해 봤던 작품은 물론,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지하1층 전시실에는 황룡사 9층석탑, 경복궁, 백제 사비궁 등 전통 건축모형들이 전시되고, 2층 전시실은 송도 글로벌 캠퍼스, 서울 월드컵 경기장, 인천공항, 한류월드 등 현대 건축모형이 마련된다. 또 지난해부터 제작해 완성한 타이페이101, 말레이시아 쌍둥이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세계 10대 고층 건물 모형’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아울러 뮤지엄은 건축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과 교류 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기 회장은 “건축모형제작을 50년간 하면서 뮤지엄 설립은 나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모형제작 기술을 알리는 동시에 문화교육, 교류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