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아름다운가게 서울랜드점 간사 “나눔은 세상을 바꾸는 조용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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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누는 것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조용한 생활의 혁명’입니다. 그리고 이 조용한 울림은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김영숙 아름다운 가게 서울랜드점 간사는 물건의 재사용과 재순환은 경제적ㆍ친환경적 변화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연결하는 사랑이자 정(情)이라고 강조한다.

 

김 간사가 아름다운 가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2년 아름다운 가게 서울랜드점이 개점하던 해 부터다. 아름다운 가게 서울랜드점은 일반시민과 기업체로부터 옷, 인형, 주방용품, 가방 등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기증받아 이를 판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곳에 오기 전 김 간사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 시립유스호스텔에서 외국인 투숙객을 담당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지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던 그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 뒀다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봉사에 대한 그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김 간사는 그동안 일반시민과 기업체로부터 재활용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해 연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적을 이뤘다. 특히 지난달에는 서울랜드점 4주년을 맞아 4억 원 물품을 기증한 행사를 열어 관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 간사는 “지난해 물품을 기증하려고 한부모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햇빛도 들지 않는 캄캄한 지하방에서 살면서도 밝고 티없이 해맑은 아이들을 보고 눈시울이 불거졌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천사의 미소를 짓는 아이 모습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고, 그런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것이 내가 봉사활동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 간사가 관심을 갖는 사업 중 하나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 교육이다. 매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그는 “사회를 건강하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며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매주 빠지지 않고 나와 봉사활동을 하는 청소년을 보고 있으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게 발전하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어 아름다운 가게의 운동철학인 ‘그물코 정신’을 소개했다. ‘그물코 정신’은 씨줄과 낱줄로 서로 엮인 그물코처럼 우리는 모든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김 간사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우리 사회가 그물코처럼 서로 엮여 사랑의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는 것이 작은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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