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닻 올린 SK ‘트레이 힐만 호’, 용병 3인방 운명은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을 임명한 SK 와이번스의 용병 3인방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용병들이 맹활약한 팀들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반면, 용병농사를 망친 팀들은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SK도 메릴 켈리, 헥터 고메즈, 브라울리오 라라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최종 순위 6위에 그쳤다. 

지난달 27일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 힐만 감독을 영입한 SK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일부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는 켈리와는 재협상을, 고메즈와 라라는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켈리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9승8패ㆍ평균자책점 3.68)은 평범하지만 팀 공헌도가 매우 높았다. 그는 올해 KBO리그에서 헥터 노에시(206⅔), 양현종(200⅓·이상 KIA)과 함께 3명 밖에 없는 200이닝 투수로 총 200⅓이닝을 던졌다.

시즌 내내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구단은 내년에도 켈리와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켈리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면서 아직 재계약을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SK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고메즈의 경우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공격면에서는 타율 0.282, 21홈런, 62타점, 74득점, 16도루를 기록해 나무랄데 없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문제는 수비다. 

유격수는 안정적인 수비가 기본인데 올 시즌 고메즈는 25개의 수비 실책을 저질러 전체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팀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가 흔들리면서 SK투수진은 늘 수비 불안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SK는 고메즈와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더 우수한 야수를 찾고 있는 중이다.

 

고메즈의 재계약 포기가 잠정이라면, 라라는 일찌감치 퇴출이 결정됐다. 라라는 부진으로 방출된 투수 크리스 세든을 대신해 지난 6월 영입됐지만, 17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승6패, 평균자책점 6.70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한편, SK는 기존 스카우트 팀에서 작성한 영입 대상 리스트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