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장벽 넘어 조선화와 만나다

문화공장오산서 北미술 특별기획전
25일까지 풍경·인물화 등 82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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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일作 ‘우키시마호폭침사건’
오산문화재단 문화공장오산에서 북한의 미술를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조선화와 북한미술로 본 사계(四季)>가 열리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북한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성장한 독특한 양식의 조선화와 북한의 풍경과 삶을 표현한 작품 82점을 소개한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오랜 기간 북한 미술에 대해 연구하고, 수집한 정형렬 소장가의 대표 소장작이다.

조선화는 6ㆍ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북녘 땅 재건을 위해, 1950년대부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등장한 ‘선전화’를 말한다. 우리민족의 전통회화인 동양화의 맥을 잇고 있으나, 채색과 서양화적 기법이 가미된 독특한 양식을 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수법을 추구하기 때문에 추상이 없고 사실적 묘사와 채색으로 이루어진다. 작품의 주제는 인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항일이나 노동자 계급의 노동현장을 다룬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최근에는 금강산이나 묘향산 등 자연을 묘사하는 그림들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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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남作 ‘백두산천지’

전시는 조선화와 함께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미술, 북한의 풍경, 인물, 그리고 백두산과 금강산의 사계 등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정종여, 정창모, 김성민 등 북한에서 최고의 미술가를 칭하는 ‘공훈미술가’ ‘인민미술가’의 칭호를 받은 작가들과 리쾌대, 길진섭 등 북한 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월북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정형렬 소장가는 전시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북한 미술은 결국 우리 미술과 하나의 뿌리였다”며 “전시는 북한 미술이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들에게 이념과 시대적 장벽을 뛰어 넘어 우리 민족의 동질감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한민족의 유전자 속에 연면히 흐르고 함께 품어왔던 문화·예술의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379-9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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