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짝퉁물품, 희망과 한배를 타고 베트남으로

▲ 12일 관세청의 '희망디자인 축제'에 참여한 한 가족이 짝퉁 운동화의 상표를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인천본부세관 제공
▲ 12일 관세청의 '희망디자인 축제'에 참여한 한 가족이 짝퉁 운동화의 상표를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 제공

짝퉁 운동화가 베트남 청소년들을 위한 사랑과 희망의 운동화로 다시 태어났다.

 

관세청은 지난 12일 인천본부세관 시민의 숲에서 천홍욱 관세청장과 권성택 코베카(KOVECA) 부회장,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회장,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안상수 국회의원, 청소년과 시민 등 자원봉사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디자인축제’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축제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은 위조상표 신발 2만여켤레(시가 10억 원 상당)의 상표를 제거하고 신발 위에 희망과 사랑의 그림을 더해 정성이 담긴 명품으로 만들었다.

 

관세청은 베트남 문화·경제 교류단체인 코베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신발 2만켤레를 베트남의 청소년에게 기증했다.

 

관세청은 매년 5천억 원에 가까운 짝퉁물품을 적발해 폐기하고 있으나 자원낭비, 환경오염과 폐기비용 등 손실이 생기자 상표를 모두 제거한 뒤 자선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관세청은 베트남으로 기증하고 남은 신발은 자선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세청은 청소년들이 짝퉁상품을 직접 폐기해보는 체험행사인 ‘내손으로 짝퉁폐기’,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는 ‘진짜·가짜상품 비교전시회’ 등 부대행사를 마련해 짝퉁근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천홍욱 관세청장은 “짝퉁 운동화를 사랑과 희망의 운동화로 바꾸면서 청소년들이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깨닫고, 함께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상표권자의 동의를 받아 위조상품을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한 자선행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천홍욱 관세청장(오른쪽)이 우정의 신발 2만켤레를 권성택 코베가 부회장에게 기증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 제공
▲ 12일 '희망디자인 축제'에 참여한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짝퉁 신발의 위조상표를 제거하고 있다. 인천본부 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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