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내년 7월 고용지원 플랫폼 완성… 구인·구직 맞춤 일자리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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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통해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경기도 일자리 창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수장인 김화수 대표는 임기 내 ‘고용지원 플랫폼’을 완성해 적극적인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김화수 대표는 민선 6기 일자리 70만 개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향후 재단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일자리재단은 기존 일자리센터와 공공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약 20만 명의 구직자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내년 7월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화수 대표는 “기존의 일자리 매칭은 ‘이런 일자리가 있으니 신청하세요’라고 안내하는 알선의 수준이었다면 플랫폼 구축을 통해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연결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부족의 원인은 미스매치도 상당 부분 있다.

 

플랫폼을 구축해 구직자와 구인자를 직접 연결하는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어떻게 하게 됐나.

A 처음 경기도 관계자(당시 오병권 경제실장)들이 왔을 때는 일자리 관련 자문을 구하려고 온 느낌이었다. 10여 분 정도 지났을까. 경기도 관계자들이 일자리재단 대표이사직을 제안했다. 일단 생각을 해 보겠다고 답변했지만 부정적인 뉘앙스로 대답했다.

 

그런데 막상 생각 해보니 공공 일자리서비스에 대한 아쉬움들이 떠올랐다. 공공 일자리서비스는 대부분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앙이 아닌 지자체에서도 이런 플랫폼을 갖고 어떤 행정 서비스나 공공정책서비스를 할 수 있는 모델을 하나 만들고 떠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아무리 초기지만 흐릿하게나마 내가 여기서(일자리재단) 뭘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게 됐다. 처음 제안을 받고 일(일자리재단 관련)을 준비한 지 100일이 지났다.

 

날짜를 세는 것은 나름 그리고자 했던 것들이 있고 그 그림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설계도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2년 임기이기 때문에 초기에 뭔가 나와야 한다. 지금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조금씩 잡히고 있다.

 

Q 일자리재단을 통해 구상하는 것이 무엇인가.

A 지난달 고용부에서 개최한 ‘미래지향적 고용서비스 발전방안 대토론회’가 있었다. 지자체의 고용서비스 방향에 대해 얘기했다. 정부에서 확보해야 할 고용관련 데이터들이 많다.

 

기업사이트 쪽은 대부분 확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서울시도 데이터를 받기로 했다. 이는 플랫폼에 그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플랫폼이 인프라로 깔려져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중앙에 적합한 게 있고 지자체에 적합한 게 있다. 특히 경기도는 경기도이기 때문에 나와야 하는 적합한 그림이 있다. 우리 재단 설립취지에도 나와있지만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

 

시ㆍ군 단위, 도내 공공기관이 일자리나 창업 관련된 직간접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다. 거기에서 모을 수 있는 데이터가 어마어마하다. 그들에 대한 데이터가 들어오면 엄청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그걸 우리가 시스템적으로 들어가서 시ㆍ군 내지는 기관을 통해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일부 공공 데이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 플랫폼으로 구직자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면 신청 이력을 보고 일자리가 필요한 분야의 또는 공공 서비스 해당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서비스가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Q 지금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실제로 일자리가 부족한가.

A 수요부족에 의한 양적 문제, 일자리 부족이 분명히 있다. 그 말은 전체 부족이 100이면 수요부족에 의해 발생하는 게 3~40% 발생한다. 이게 부족이다.

 

그런데 나머지는 ‘미스매치’다. 그래서 대부분 부족이 아니라 매치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필요로 하는 직업 중에 4분의 1은 수요부족이니까 일자리 부족도 있는 거다. 나머지는 근무조건, 지리적 위치, 학력 등을 고려해 질적, 양적 미스매치다.

 

그러나 우리 재단이 주도해야 하는 거는 ‘‘미스매치’ 부분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경제 성장과 산업의 발전에서 채울 수 있는 부분이다.

 

Q 앞으로는 일자리가 더 부족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나.

A 사회, 산업 내지는 공공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에는 산업이 만들었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는 산업과 공공이 만들었다.

 

또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서 사회가 좀 더 만들어야 한다. 산업이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산업ㆍ사회ㆍ공공이 함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고용률을 어느 정도로 유지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이 할 수 있는 것은 근로 중인 자를 더 독려해 근로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게 지원하고 일자리통장과 같이 수요를 유지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현재 산업에서 안 되는 부분을 공공이 하고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고용률이 올라가는 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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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인가.

A 일자리를 질적으로 좋다, 나쁘다 평가할때 기본적으로는 근로 조건, 급여 그 두 개를 본다. 근로조건도 좋고 급여가 좋으면 누가 봐도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일단 직업을 구하게 되면 질적으로 나쁘지 않은 쪽으로 가려 한다. 기본적으로 청년들은 질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찾는다. 여성 경력단절 계층이나 장년으로 넘어가면 근무조건이나 환경, 급여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다.

 

고용이 중요하다. 이들에게는 예산을 들여서라도 장기적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잠재적 구직상태에 있는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젊은 친구들은 취업알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해외취업, 창업, 산업에서의 새로운 일자리 모델 제시 등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Q 대표님에게 일자리는 무엇인가.

A 일자리는 꿈을 이루는 디딤돌이다. 꿈이 없으면 디딤돌도 없다. 꿈을 만들어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작년 한 해 창업준비 하는 사람을 수백 명 만났다. 그 친구들은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근데 취업준비하는 친구들은 꿈을 가기 위한 과정으로써 준비하는 게 아니고 지금 준비하는 게 목적이다. 구직활동의 목적지가 취업이 되버리면 마음 속의 자극도 약해진다. 사람의 인생은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청년들은 행위자로서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Q 어떤 꿈을 꾸고 있나.

A ‘점들의 연결’ 스티브 잡스가 이런 표현을 했다. 과거의 연걸점들이 미래에 연결될 것이라는 뜻이다. 나중에서야 이표현의 뜻을 알았지만 내 과거를 돌아보면 정말 그랬던 것 같다.

 

만야게 내 인생의 어느 한순간을 딱 빼내라고 한다면, 1993년 방위 복무 시절 한 인터뷰 기사를 봤을 때다. 해외시장 조사를 대행해주는 회사 임원의 인터뷰였다. 그 당시만 해도 온라인이라는 게 잘 안돼 있을 때였는데 이미 외국에서는 그런 데이터뱅크 회사들이 많았다. 그때부터 시장조사 대행 회사에 들어가 일하다가 바로 팀장이 됐다.

 

그리고 당시 대학원을 다니다가 ‘인터넷정보검색의 마지막 노하우’라는 책을 냈고 이 책을 보고 투자자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 투자자가 나중에 잡코리아 최대주주가 됐다. 잡코리아는 2000년도에 매각하게 됐는데 내가 잡코리아와 그 게임회사를 겸임하는 대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올해 5월에 여기 일자리 재단에 왔다.

 

그러니까 다 점들이 연결 된 것이다. 나는 단 한번도 그 지점에 있을 때 다음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일부로 하려고, 안하려고 한것도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생각을 안하게 됐다. 일을 할 때 거기에만 올인하기 때문. 현재 내가 올인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 것은 자연스럽게 뭔가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Q 일자리재단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A 낙동강을 기준으로 반경 1㎞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비교적 물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 그 사람들한테 생존 수영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냥 ‘아무나 오세요’라고 하면 저기 산골에 있는 사람들도 올 수 있고 평생 물에 안 들어가는, 주변에 물이 없는 사람들도 올 수 있다는 말. 그럼 그런 사람들은 제외해야 한다.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어떻게 선발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재단이 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플랫폼이 중요하다. 잘 고르는 것, 필요한 사람들한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깜깜이 선발이 아니라 데이터, 프로필을 가지고 그들의 과거 이력, 데이터를 통해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게 우리 재단이 해야 할 일이다.

 

대담 = 최원재기자 정리 = 허정민기자/사진 = 전형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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