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시즌 초반 ‘2강 6중 2약’ 판세 두드러져

2016-2017 KCC 프로농구는 시즌 초반 ‘2강 6중 2약’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7승1패)이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2위 서울 삼성(7승2패)이 반 게임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뒤를 이어 3위 원주 동부(5승3패)부터 공동 7위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이상 3승5패)까지는 2게임 차로 혼전양상인 반면, 최하위로 주저앉은 부산 KT와 전주 KCC(이상 2승7패)는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용병들의 부진으로 점차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지난주 오리온은 창원 LG와 안양 KGC인삼공사를 모두 잡고 4연승 신바람을 냈다. 막강 용병 듀오 헤인즈와 바셋이 맹활약 중이며, 이승현을 필두로 김동욱, 최진수, 장재석이 포진한 최강 포워드진이 든든히 골밑을 사수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2일 KGC와의 경기에서 허일영, 바셋의 외곽슛까지 터지며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2위 삼성도 동부에 패배하기전까지 오리온과 공동 선두를 달리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버티는 높이가 상대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적 후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한 김태술의 노련한 게임조율 또한 삼성의 새로운 무기이다.

 

3위부터 7위까지 중위권 팀들은 강점과 더불어 약점이 비교적 뚜렷하다. 3위 동부와 5위 KGC는 김주성, 오세근이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골밑에 비해 허약한 가드진이 걱정이고, 공동 5위 창원LG와 공동 7위 서울 SK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이 문제다. 용병이 맹활약하면 국내선수들이 부진하고, 반대로 국내선수들이 잘해주면 용병이 침묵하는 엇박자가 반복돼 상위권 문턱에서 주저앉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모비스는 팀 전력의 절반인 양동근과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이종현이 부상에서 복귀할 때까지 버티는게 관건이다. 4위 전자랜드의 경우 공ㆍ수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으나 매경기 접전으로 인해 주전들의 체력 방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하위로 처진 지난 시즌 준우승팀 KCC는 팀의 중심 하승진과 에밋, 전태풍이 부상으로 빠지며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조차 애를 먹고 있다. 또 KT는 용병 전체 1순위 크리스 다니엘스가 부상으로 개점휴업중이고 타팀에 비해 얇은 국내 선수층이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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