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준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 “고용허가제 지자체 이전, 중소기업부 신설"… 중소기업 도약할 환경 만들어야

한희준.jpg
‘9988’은 중소기업을 상징하는 의미다.

대한민국 전체 기업의 99%, 고용 인원의 88%를 중소기업이 책임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 산업의 주춧돌인 뿌리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중소기업을 옭아매는 각종 규제는 중소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도내 중소기업인들의 내년도 경기 전망 역시 밝지 않은 가운데 한희준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65ㆍ한신단열 대표)은 15일 “기업가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중소기업 발전을 가로막는 정책을 점검하고, 중소기업이 전진할 수 있도록 지원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회장은 이날 오후 1시께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 운영권의 지자체 이전, 어음 등 중소기업에 불합리한 금융 문제 해결, 중소기업부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취업준비생이 65만 명에 달할 만큼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중소기업 현장의 인력난은 여전히 극심한 상황”이며 “전통적인 제조업체 등 뿌리산업은 생산직 직원 한 명조차 구하기 어렵다.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공장이 가동할 수 없을 정도인 만큼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현행 외국인고용 허가제를 지자체로 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업체별 실정에 맞는 인력수급을 하려면 지역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일선 지자체로 이관해 현실에 맞는 인력수급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정책에 잘 반영하고, 중소기업의 성장동력을 키우려면 현재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승격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중소기업청이 차관급 외청이기 때문에 정책 조율이 곤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겠느냐”면서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활발히 활동하는 튼튼한 경제구조를 만들려면 중소기업인의 목소리를 잘 수렴하고 이를 정책적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중소기업부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해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한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융합경기연합회 제13대 회장으로 재추대 됐다. 한 회장은 회원 간 사기를 다지는 데 헌신할 뿐만 아니라 기업인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도록 중소기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 회장은 “세계적으로 기술이 평준화되고 세계 경기가 어려워 그 어느 때보다 제조업체 등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크지만, 중소기업인들이 힘을 내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중소기업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