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고3때 17일 출석하고 졸업, 서울교육청 "졸업 취소 검토"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고교 시절 출결과 성적 관리 등에서 비정상적이고 광범위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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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최순실 딸 정유라의 학사농단 감사 결과 발표

정씨는 고3때 실제 출석일수가 17일에 불과하지만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고 교과우수상을 받는 등 ‘학사 농단’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담고, 선화예술학교(중학교 과정) 특정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정씨의 고교 졸업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씨의 고교 졸업이 취소되면 이화여대 입학도 자연스럽게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청담고 감사 결과, 정씨가 국내 대회에 참가한다는 대한승마협회 공문을 근거로 공결(결석을 출석으로 인정) 처리를 받은 기간에 해외로 무단 출국하거나 학교장 승인 없이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다수 확인됐다.

무단 결석을 출석으로 처리한 날짜는 고교 3년간 최소 37일이었으며, 특히 고교 3학년 때는 정씨가 실제로 등교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날이 17일에 불과했다.

공결 처리를 받을 경우 제출해야 하는 보충학습 결과물도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와 성적 처리도 엉터리로 이뤄진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

학교 측은 정씨가 대회 참가 등을 이유로 결석한 날에 ‘창의적 체험 활동’ 등을 했다고 기재하는가 하면, 정씨가 체육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줬다.

이를 토대로 정씨는 2학년 2학기와 3학년 2학기에 교과우수상을 받았다.

교사 1명이 최씨로부터 금품(30만원)을 수수하고 최씨가 수업 중인 교사를 찾아가 수업을 중단시키면서까지 폭언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선화예술학교 재학 때에도 학교장 승인없이 무단으로 대회에 출전하거나 해외에 있는데도 출석 처리되는 등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고교 졸업 취소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부당하게 처리된 학생부 성적 및 수상 기록도 삭제하고, 최씨를 비롯한 비위관련자들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모든 학생에게 공평 무사하게 적용돼야 할 원칙들이 이 학생 앞에서만 허무하게 무너져 참담한 심정”이라며 “전대미문의 교육농단을 바로잡기 위해 법리적 검토를 거쳐 엄중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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