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카딩’ㆍ경기북부 ‘응답하라’…SNS에서 퍼진 지역특화 할인수단 폭발적 인기

▲ 지난 4일 안산 상록구 본오동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에서 학생 100여 명이 지역특화 할인카드 ‘카딩’을 수령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 유병돈기자
지난 9일 안산 상록구 안산고등학교 운동장에는 새벽 2~3시부터 학생들이 줄지어 서기 시작했다. 인기 아이돌 가수의 공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예상된 것도 아니었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카딩’이라는 할인카드였다. 

안산지역 영화관과 음식점 등 70여 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카드로 페이스북 지역커뮤니티인 ‘안산소식’에서 소개 돼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오전 8시부터 안산고등학교 학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배포하기로 했지만, 새벽 5시께 인원이 모두 채워졌다.

 

똑똑한 소비를 원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 특화된 할인 수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지역 점포 등에 따르면, 현재 안산 ‘카딩’을 비롯해 의정부ㆍ양주ㆍ동두천ㆍ포천ㆍ서울 노원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응답하라 경기북부’ 앱 등이 지역 특화 할인 수단으로 서비스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ㆍ스티커ㆍ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지역 맞춤형 할인 수단을 해당 지역 매장에 보여주기만 하면 별다른 절차 없이 20~30% 할인 또는 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 역시 높다. 

특히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해 할인 문화를 정착시키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출시된 안산 ‘카딩’은 2주 만에 7천여 장의 카드가 배포됐으며, 지난해 출시된 ‘응답하라 경기북부’ 앱 또한 일 평균 3천여 명의 접속자와 매월 5천여 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지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의정부에서 조개구이집을 운영하며 ‘응답하라 경기북부’ 가맹점으로 등록한 대표 A씨는 “마케팅 대상이 지역민이다 보니 접근성이 높아 고객유치 효과가 크다”면서 “앱을 통해 가게를 노출하기 이전보다 매출이 20~30%가량 증가해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카딩’ 제작업체 관계자도 “배포 초기에는 이용자의 수요가 폭발적이었다면 지금은 가맹점주들이 더 큰 관심을 갖는다”며 “소규모 업체는 홍보하기가 어려운데 지역민에게 쉽게 알릴 수 있고,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