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에 협박 당한 박태환, 장시호에 미운털 박힌 김연아…국보급 선수들도 피해

대한민국 스포츠 위상을 드높인 국보급 선수 박태환과 김연아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적잖은 피해와 협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태환김연아 copy.jpg
▲ 사진=연합뉴스, 김종에 협박 당한 박태환, 장시호에 미운털 박힌 김연아

먼저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의 경우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협박했다는 의혹이 SBS 보도로 불거졌다. 

박태환측은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25일 소속사 및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박태환측이 작성한 녹취록에는 김 전 차관의 영향력이 전방위적으로 퍼져 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도 있었다. 김 전 차관은 “(기업 스폰서) 그런 것은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며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할 것 아니냐. 교수가 최고야.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고 박태환을 회유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을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금메달 땄으니까 광고 달라 그러면 광고가 들어와? 대한체육회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어느 광고주가 태환이한테 붙겠느냐”며 “(박태환과 정부 사이에) 앙금이 생기면 단국대학이 부담 안 가질 것 같아? 기업이 부담 안 가질 것 같아? 대한체육회하고 싸워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최순실 게이트’ 피해자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KBS 보도에 따르면 차은택과 문체부가 주도해 만들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체조 시연회(2014년 11월26일)에 참석 요청을 거절했다가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  

당시 김연아측은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 않은 체조 행사이고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 업무로 인해 거절 의사를 전했고, 이것이 최순실 일가의 심기를 건드려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가 “김연아는 찍혔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김연아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 인터넷 투표에서 12명의 후보 가운데 82.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제외되는 일을 겪었다. 규정에도 없던 나이 제한에 걸렸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