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부 추락 성남FC, 주축선수 이탈 불가피

강등에 따른 후원금 줄어 고액연봉 선수 유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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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성, 김두현, 황의조
프로축구 K리그 통산 최다인 7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FC가 사상 첫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한 가운데 강등에 따른 예산 감축으로 고액 연봉 선수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파이어 세일’(fire sale)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시즌 성남의 예산은 176억원(시비 80억원, 스폰서 및 광고 66억원, 이적료 30억원)으로 1부 구단 중 중상위권 수준이었다.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에도) 성남시가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해 시 지원금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구단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광고 후원금이다. 

K리그 대부분 구단의 유니폼, 광고 스폰서십 계약서엔 ‘강등 시 계약 해지’ 조항이 걸려 있어 성남이 챌린지로 추락한 이상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후원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예산 감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성남은 고액 연봉 선수들을 붙잡아 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5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구단별 연봉 자료에 따르면 성남의 연봉 총액은 47억2천674만 원이었던 반면, 챌린지 팀들의 평균 연봉 총액은 18억5천176만 원이었다.

 

우선 클래식 팀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성남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다. 지난해 15골을 터뜨려 득점부문 3위에 오른 황의조는 올 시즌 중반 슬럼프를 겪으면서 9골에 그쳤지만, 월드컵 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또 올림픽대표팀 주전 골키퍼였던 김동준,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황진성 등 전력보강에 욕심을 내는 클래식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 외에 김현, 임채민 등 유망주들도 언제든 이적 제의를 받을 만한 선수들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21일 ‘구단주가 드리는 편지’를 통해 “죽을 각오로 다시 뛰어봅시다. 여러분은 그저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성남시도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팀 재건을 약속했다. 그러나 과연 이 시장의 말대로 성남이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고 팀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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