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년예산에 사업비 미포함
과천시가 그동안 존치와 폐쇄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중앙로 과천전화국 앞 지하보도를 폐쇄 조치하기로 결정하고도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포함하지 않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23일 과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4년 횡단보도 없는 도로를 만들자는 취지로 중앙로 과천전화국 앞에서 그레이스 호텔을 연결하는 폭 5.4m, 높이 2.7m, 연장 41m 규모의 지하보도를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전화국 앞 지하보도 인근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지하보도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지하보도 이용률이 떨어지자 수년간 지하보도의 존치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시는 지난 2013년 지하보도 존치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당시 용역 결과, 지하보도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80여 명이 밖에 되지 않아 현행대로 이용하는 것도 비효율적이지만, 지하보도를 폐쇄할 때도 2억 5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폐쇄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지하보도를 작업공간이나 판매시설로 이용할 경우, 안전진단과 시설보수 등에 1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 효율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에 용역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자, 이 지하보도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면서 지하보도와 지하대피소 등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용률이 저조한 지하보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2천500만 원의 예산 투입은 비효율적이라며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면 폐쇄 조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시는 이같은 현실을 감안, 최근 지하보도를 폐쇄키로 결정하고도 관련 부서가 제출한 사업비 1억 3천만 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하지 않아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전화국 앞 지하보도 이용에 대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대안을 찾지 못했다”며 “만약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안전진단비 등 매년 2천만∼3천만 원의 관리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올해 폐쇄키로 결정했으나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사업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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