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차은택 만남, 박근혜 대통령 지시? 최순실 소개?…진실 공방 재점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정황과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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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차은택 변호인

특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구속기소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의 만남을 둘러싼 양측 사이의 공방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차은택씨의 변호인은 지난 27일 “차은택씨가 2014년 6∼7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기춘 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며 최순실씨 소개로 김기춘 전 실장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동안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해 온 김기춘 전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라 해서 공관으로 불러 만났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기춘 전 실장의 해명은 박 대통령이 최씨의 요청을 핵심 참모들에게 전달해 그의 국정농단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키우는 셈이어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차은택씨가 김 전 실장과 만남 직후인 2014년 8월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요구를 그대로 따랐다는 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연루 의혹에 현재 청와대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29일까지로 시한을 설정한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3차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통해 이런 의혹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명하고 재차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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