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에 진땀 흘리는 초등학교

날씨 추워지며 소지하는 학생 늘어
화상 등 안전사고 우려… 통제 고심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핫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도내 초등학교들이 핫팩에 의한 화상 등 안전사고 우려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29일 도내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는 등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핫팩을 소지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소지한 핫팩으로 인해 화상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핫팩이 터져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들이 벌어져 일선 학교들이 핫팩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 권선구 I 초등학교의 경우 핫팩을 학교에 가져와 장시간 사용하던 학생이 화상을 입는 일이 발생, “핫팩을 소지하고 학교에 등교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핫팩을 주머니에 넣어 몰래 가져오는 학생들까지 일일이 막을 수 없고, 혹시 자녀가 추위에 떨까 노심초사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어 핫팩의 학내 반입을 전면 차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화성시 반송동 S 초등학교 역시 핫팩을 소지하고 등교한 학생들에게 등ㆍ하교시에만 사용하고, 학교에 와서는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통제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S 초교 관계자는 “날이 추워져서 등교 시 핫팩을 들고 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면서 “안전 문제가 우려돼 핫팩 소지를 통제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몰래 가져오는 것까지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워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밝힌 2011년부터 2014년 9월까지 핫팩과 관련된 위해사례는 총 107건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화상이 100건(93.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핫팩이 터지면서 눈에 가루가 들어간 사례 5건(4.7%), 터진 분말이나 액체를 삼킨 사례 2건(1.8%)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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