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야시장 대구 서문시장 화재…붕괴 위험, 소방관 2명 부상

전국 최대 규모 야시장 개장으로 활기를 되찾은 대구 서문시장이 30일 발생한 큰불로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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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대구 서문시장에 큰불

30일 오전 2시8분께 대구시 중구에 있는 서문시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상가 내 1지구와 4지구 사이 점포에서 시작됐으며, 불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4지구 건물의 1층을 대부분 태우고 2층과 3층으로 번졌다.

최초 신고자인 시장 야간경비 관계자는 “오전 2시 조금 넘어서 바람 쐬려고 바깥을 보니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다. 폭발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4지구는 의류, 침구, 커텐 등을 파는 상가가 많아 불로 유독가스와 연기가 많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다친 상태다다.

대구시는 4지구 상가 839곳 가운데 500곳 이상이 화재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하고 있으며, 소방본부는 시장 주변에 방화차단선을 설치해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건물 총면적 6만4천902㎡다.

조선 시대 전국 3대 장터 가운데 한 곳으로 이름을 날린 서문시장은 오랜 기간 침체기를 거쳐 막 부흥기에 접어드는 중이었다.

8개 지구 점포 4천여곳에 상인 2만여명이 일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전국 최대 규모 야시장 개장, 글로벌 명품시장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대구 관광명소로 거듭나던 중 화마가 덮치자 상권 침체 우려가 커졌다.

전소한 4지구 상인은 말할 것도 없고, 피해가 없는 다른 상가 상인도 연말 특수기대감에 젖어 있다가 날벼락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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