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변화 발빠른 SK, ‘선진야구’ 도입해 새 왕조 꿈꾼다

▲ 힐만 감독.SK 와이번스 제공
▲ 힐만 감독.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오프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으로 전격 교체하며 새 판짜기에 나선 SK는 올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효자 용병’ 메릴 켈리와 ‘특급 좌완’ 김광현을 붙잡아 전력 유출을 막았다. 취임 후 ‘선발야구’를 천명한 신임 힐만감독에게 10승 이상을 보장할수 있는 두 ‘원투펀치’의 존재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켈리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으나, 다승을 제외한 세부 내용은 매우 훌륭했다. 31경기에 등판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00.1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 자리매김했고, 탈삼진 152개를 기록해 부문 2위에 올랐다. 또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은 대체 불가한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로 10년간 SK에서만 뛰며 통산 242경기 출장, 평균자책점 3.41, 108승 63패 2홀드, 1,146탈삼진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시즌 수비의 구멍이었던 헥터 고메즈 대신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출신의 대니 워스로 교체하며 부실한 내야 보강에도 성공했다. 안정된 수비가 장점인 워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 2루수, 3루수로 모두 뛰며 뛰어난 수비 지표를 기록했다. 워스는 타격에서도 견실한 출루율(2016년 트리플A 출루율 0.431)을 보이고 있어 상위 타선에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SK는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힐만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힐만 감독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감독직을 수행했고, 2006시즌에는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성과를 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부터 메이저리그로 컴백, 2010시즌 중반까지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맡았었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답게 팬서비스를 중시하고,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스타일로 SK 야구를 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식 ‘선진야구’로 무장한 SK가 내년 시즌 ‘새로운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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