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안산시청 감독, 한국인 최초 국제펜싱연맹 코치위원 피선

“한국펜싱의 국제경쟁력 강화ㆍ위상 제고 위해 힘쓸 것”

▲ 이현수 안산시청 펜싱 감독
▲ 이현수 안산시청 펜싱 감독

“제 개인의 영광보다는 한국 펜싱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지난 1일 4년 임기의 국제펜싱연맹(FIE) 코치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이현수(46) 안산시청 펜싱팀 감독은 앞으로 지도자들의 권익 신장과 한국 펜싱의 국제적인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FIE 코치위원회는 징계위원회, 베테랑위원회, 여성위원회, 페어플레이위원회 등 5개 위원회 중 하나로 총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 감독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6 국제펜싱연맹 총회에 신헌철 대한펜싱협회장을 비롯, 6명의 각 분과 출마자들과 함께 참석해 득표활동을 벌인 결과 심판 분과위원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김창곤(국가대표 후보팀 감독) 심판과 더불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코치위원회에 한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 감독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FIE 총회에서 130명의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명함을 돌리며 득표활동을 벌였다. 당시 선수시절부터 오랫동안 교감이있었던 유럽 집행위원들이 20여 명이나 돼 이들이 득표에 도움을 줬다”라며 “코치위원회 출마 자격은 선수로 올림픽 출전 경험과 지도자로서의 실적이 갖춰져야 하는 데 그동안의 내 활동 프로필이 집행위원들에게 잘 어필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1986년부터 2000년도까지 사브르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1988 서울 올림픽에 출전했고,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과 1994년 히로시만 아시안게임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서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을 맡아 이승원의 2관왕을 견인했으며, 화성시청 코치를 거쳐 지난 2005년 12월 안산시청 여자 펜싱팀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하며 국위를 선양한 공로로 체육훈장 기린장(1990년)과 맹호장(2004년)을 수훈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감독은 “경기력향상위원을 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 못지않게 체육행정의 중요성을 알게됐다”며 “이번 FIE 코치위원 피선을 계기로 외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 선수와 지도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 펜싱은 아시아는 물론, 올림픽 등에서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선수들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한국 펜싱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우리 후배와 제자들이 국제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여는데 미력하나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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