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수출이 뒷걸음질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 한해 경인지역 수출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경기도는 수출탑 총 1천209개 가운데 381개(31.5%)를 휩쓸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출의 탑 수상기업을 배출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반도체와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 6억불 탑을 수상했으며,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5억불 탑을, 인터플렉스㈜와 ㈜유라하네스, ㈜와이솔이 3억불 탑을 수상하는 등 총 381개사가 수출탑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 중 1억불 이상 탑을 받은 곳은 20개 기업이다. 또 신정희 ㈜인트 대표, 최창학 희성촉매주식회사 대표, 신동성 성안기계 대표 등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도내에서 총 164명의 유공자가 세계시장 개척과 무역 증진에 앞장선 공로로 정부 포상 및 표창, 무역협회회장상을 받았다.
또 인천 수출기업 역시 3년 연속 3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약진했다. 인천에서는 총 71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동진쎄미켐은 4억불탑을. ㈜아모텍과 ㈜코텍은 2억불탑을 수상했으며, 루미리치 주식회사가 5천만불, ㈜다성, ㈜대선인터내셔날, 동인중공업㈜, 천일엔지니어링㈜, 한국미쯔보시다이아몬드공업㈜이 3천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다만, 세계 경기침체와 각종 대내외 악재 탓에 수출 성과는 지난해에 비교, 다소 뒤처진 모습이다. 지난 2014년 413개, 지난해 527개 경기지역 기업이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이 대폭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14년 만에 100억 달러 이상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은 나오지 않았다.
수출 역시 녹록지 않다. 지난 10월까지 경기도 수출은 789억 달러, 무역수지 43억2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12% 감소했다.
이처럼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총량 지표는 마이너스이지만, 화장품, 전지 등 새로운 수출 유망산업이 약진하고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는 등 무역의 질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도내 수출이 지난 10월 16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등한 점도 내년도 경기도 수출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종찬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올해 대내외 악재로 대기업의 수출이 한계에 다다랐지만, 중소ㆍ중견 수출기업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감소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면서 “지난 10월 경기도 수출이 소폭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올 연말은 경기도 수출의 전환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지표에 탄력받아 내년에는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시장 개척 수단을 더욱 연구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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