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 박정희 흉상 훼손…빨간 스프레이로 "철거하라"

박정희 생가 방화에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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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 박정희 흉상 훼손…빨간 스프레이로 "철거하라"

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이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흉상에는 얼굴과 깃 좌우 소장 계급장, 가슴 등지에 빨간색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었으며, 흉상이 놓인 1.8m 높이 좌대에도 역시 빨간색 스프레이로 ‘철거하라’라고 적혀 있었다.

흉상이 세워진 곳은 과거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좌대에는 ‘5·16 혁명 발상지’라고 적혀 있다.

누군가 이 흉상 주위에 있는 1.6m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흉상을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졌다.

흉상 훼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11월 민족문제연구소 등 관계자 20여명이 흉상을 밧줄로 묶어 철거하고서 홍익대로 가져갔다가 처벌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아침 훼손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추적 등으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며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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