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진위천 등 특별방역
도내 철새도래지마다 출입통제
AI차단 선제적 대응 ‘총력전’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AI(H5N6) 바이러스 확산 요인으로 지목된 철새를 통한 전파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 지자체들은 관내 저수지와 하천 등 철새도래지의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범위를 확대하는 등 철새와의 전쟁을 벌이며 AI 추가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5일 경기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도는 이날까지 AI 의심신고가 접수되거나 방역 예찰과정에서 의심증세를 보인 26개 농가에서 사육하던 가금류 250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런 가운데 철새 분비물 등으로 인한 바이러스 유입이 AI 전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자 도내 지자체들이 하천과 저수지 등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실제로 이날까지 이천 복하천을 비롯한 전국 철새도래지 7개 지역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H5N6) 바이러스 19건이 검출됐다.
이에 도내 시ㆍ군들은 지정 철새도래지는 물론 각급 저수지와 하천, 철새 유입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폐쇄하거나 출입금지 조치하고 특별방역을 실시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하천에서 채취한 청둥오리 분비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천시는 지난 2일부터 관내 18개 저수지와 2개 하천에 대해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방역을 실시중이다.
이천시는 5일까지 총 9개 농가에서 AI 의심증세를 보인 100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 메추리 등 가금류가 살처분돼 도내 최대 AI 발생지역으로 꼽힌다. 또 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시도 43번 국도와 한탄강, 강포저수지 등을 중심으로 집중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인접한 강원도 철원 한 산란계 농장에서도 AI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포천시는 인근 군부대 제독차량 4대까지 동원해 방역에 나섰다.
평택시도 진위천, 안성천, 남양호 등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시내 곳곳에 ‘AI 예방을 위해 철새도래지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67개를 설치, 시민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AI가 발생하지 않은 용인시와 동두천시 또한 청미천과 신천변 등 철새도래지는 물론 읍ㆍ면 가금농가 주변 도로까지 방역영역을 넓혀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철새로 인한 AI 바이러스 유입이 유력하다고 밝혀져 기존에 실시하던 방역영역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이번 AI 바이러스가 인체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철새와의 접촉을 막는 데 중점을 두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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