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못믿을 사업자”… 서운도시첨단산단 ‘빨간불’

투자의향서 총체적 부실 지적 사업 입지 공업지역 조성 한계
그린벨트 추가 해제도 불가능 인근 금개구리 서식 민원 불씨

서운일반산업단지 공동사업자로 참여 중인 한 민간업체와 인천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가칭) 서운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엉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한구 인천시의원(무·계양4)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초 한 민간업체 A사는 계양구 병방동·박촌동·동양동 125만5천423㎡에 1조531억원을 투입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등 10개 업종을 유치하는 내용의 ‘서운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엔 도시공사의 참여의향서도 첨부됐다.

 

시는 최근 23개 관계부서와 외부기관 등에 검토를 의뢰한 결과, 이 사업이 상당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우선 해당 부지가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상 계양IC 동측, 병방동 일부(0.262㎢)만 공업형 용지로 반영돼 있는데다, 계양구 전체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에 포함돼 있는 점을 문제 삼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재 시의 그린벨트(GB) 해제 잔여 물량이 1천369㎢밖에 남지 않아 국가 GB해제물량으로 충당해야 하는 등 추가적인 GB해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더욱이 GB해제구역 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은 민간 출자비율 총합계를 50%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A사 등의 자기자본금은 총 사업비의 고작 2.28%(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를 근거로 A사 등의 사업 추진의자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해당 부지 인근에는 금개구리 등 법정보호종이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돼 시는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마련과 함께 환경관련 민원이나 부하량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이 사업은 사실상 송영길 국회의원(더민주·계양을)의 공약사항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송 의원은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만평에 달하는 첨단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서운산업단지 확장 조성사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의 한 관계자는 “제출받은 투자의향서를 면밀히 검토했다”면서 “검토 결과일 뿐, 사업이 진행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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