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300만마리 육박… 道 ‘역대 최악의 AI’

가금류 10마리 중 1마리 매몰 사태
도내 발생 17일만에 6개시군 쑥대밭
여주·김포도 의심신고… 이번주 고비

경기도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면서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현재 270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돼 이번 주말이면 2년 전 역대 가장 많은 살처분 두수인 292만 마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악의 피해가 발생할 전망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도내 8개 시ㆍ군에서 AI가 발생해 30여 개 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에서 사육되는 약 2천490만 마리의 닭과 오리 중 10분의 1인 약 270만여 마리가 살처분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14년 292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보다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날부터 날씨가 추워져 겨울 철새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AI 피해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이날 단 한 건의 AI 의심신고도 나오지 않았던 김포시의 경우 한강하구 인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AI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AI 바이러스 확산 요인으로 철새가 지목된 이후 시ㆍ군마다 관내 저수지와 하천 등 철새도래지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방역태세를 갖추고 있으나 철새로부터 유입되는 AI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김포시에서는 김포시내 전역에 위치한 가축농가마다 강도 높은 방역을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남한강 청정지역인 여주시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 살처분을 진행했다. 여주시는 가남읍에 위치한 한 산란계 농장에서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반응을 확인, 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16만 수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한강 인근에서는 지난 4일 양평군의 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고 닭과 오리 등 4천600마리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이같이 도내에서는 지난달 20일 양주시의 한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17일 만에 도내 전역으로 AI 공포가 확산하면서 이번 주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단 몇개 농가에서라도 AI가 추가 발생할 경우 역대 최대 살처분 규모인 292만 마리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최대한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면서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확대하고 AI 발생 농가의 알과 분뇨 반출 금지 등 방역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전국적으로는 경기 10곳(양주3, 이천3, 안성1, 평택1, 포천1, 화성1), 충북 48곳 등 총 80개 농가가 AI 확진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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